나이스미추의 새로운 소식을 전합니다.
- 01신청사에 무지개가 떴다
- 02따뜻한 봄날~ 문학산 역사 탐방 떠나요!
- 03인천향교에서 전통문화로 교감하는 ‘가족 캠프’와 함께!
- 04제35회 미추홀구 구민상 후보자접수
- 05손길이 담긴 선물, 특별한 순간을 새기다
- 06도화오거리의 숨은 맛집
- 07당뇨병 전단계, 조기 관리로 예방 가능!
- 08“대한독립 만세”
- 09미추홀구 평생학습관, 장애인의 날 맞아 특별 프로그램 운영
- 10손끝에서 피어나는 언어 ‘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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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건강/생활도화오거리의 숨은 맛집
‘오거리 식당’은 원래 오거리였지만 지금은 사거리가 되어버린 도화오거리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거의 매일 한 끼를 밖에서 해결하는 기자는 이곳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반년이 넘었다.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아 헤매던 중, ‘오거리 식당’을 발견한 게 시작이었다. 처음 한 번 들렀다가 점점 방문 횟수가 늘어나더니, 이제는 일주일에 네댓 번은 가는 단골이 됐다. 이 식당의 강점은 음식이 깔끔하고 가격이 착하다는 점이다. 냉장고 안에 가지런히 정렬된 술병들을 보면 주인장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메뉴 가격도 부담이 적다. 순두부 6천 원, 김치찌개와 뚝배기불고기, 육개장이 7천 원, 제육볶음, 내장탕이 8천 원. 점심시간에는 순두부, 김치찌개, 뚝불, 육개장 중 하나를 정해 6천 원짜리 백반으로 제공한다. 특히 김치찌개를 주문하면 사리면이 함께 나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술도 저렴하다. 기자가 종종 즐기는 막걸리는 3천 원이다. 오리 한 마리는 4만 5천 원인데 네 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여러 명이 모여 한잔하기에 제격이다. 오거리 식당이 이렇게 가성비가 좋은 이유는 주인이 골목 안 가정집을 매입해 개조한 덕분에 월세 부담이 없기 때문인 듯하다. 무엇보다도, 주인장이 돈 욕심 없이 손님을 생각하는 분이라서 가능한 가격이 아닐까 싶다. 나이가 지긋한 사장님이 주방을 혼자 책임지고 있는데, 손이 빠르셔서 음식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가끔 농담도 던지시는데, 단골이 되다 보니 기자도 별명을 하나 얻었다. 기자가 퇴직 후 백수로 지낸다고 하니 “윤백수 왔네”라며 반갑게 맞아주시고, 한 번은 막걸리를 마시다가 마지막 손님으로 남았더니 ‘막차’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제는 단골로 자리 잡았고, 이곳이 영업하는 한 계속 올 생각이다. 미추홀구에서 가장 자주 찾고 가장 좋아하는 식당이니까. 이곳은 단체 손님도 많다. 기자처럼 단골도 많아서 가끔 서로 얼굴을 마주칠 때도 있다. 오거리 식당은 주말에도 영업한다. 오랜 업력 덕분인지, 사장님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매일 가게 문을 열 기세다. 다만 혹시나 헛걸음을 하지 않으려면, 방문 전에 네이버 지도 등에 등록된 번호로 확인해 보는 걸 추천한다.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이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오거리 식당이 앞으로도 계속 번창하길, 그리고 사장님이 건강하시길 바란다. 오거리식당 주소: 미추홀구 석정로252번길 8 전화: ☎ 866-3118
- 2025년 3·4월호
- 윤정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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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인물따뜻한 봄날~ 문학산 역사 탐방 떠나요!
우리 지역의 역사·문화 태동지인 문학산(217m) 일원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곳에는 비류백제의 고도(古都)로서의 숨결을 간직한 ‘문학산성(인천광역시 기념물)’을 비롯해, 조선 후기 인천 지역의 학맥을 이어온 ‘학산서원 터(미추홀구 향토문화유산)’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인천 내륙과 바닷길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였던 ‘삼호현 고갯길’, 그리고 최근 지역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문학산 제의유적 터’ 등도 문학산의 유구한 역사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도 ‘문학산 역사 탐방 프로그램’ 운영 미추홀구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인 문학산을 도보로 탐방하는 ‘문학산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문학산 정상 개방 이후 구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주민 참여형 체험 사업으로,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문학산의 역사·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그램 첫해인 2022년에는 관내 초등학교 6곳에서 약 1,000명의 학생과 교원이 참여했으며, 2023년에는 7개 학교, 1,200명, 2024년에는 6개 학교, 900명이 문학산을 찾았다. 올해는 4월과 10월에 각각 5회씩 진행되며, 총 700명의 초등학생과 교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문학산을 트래킹하며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설화를 듣고, 문학산 내 여러 문화유산을 직접 답사한다. 또한, 정상부에 위치한 ‘문학산역사관’을 관람하고, 전통 놀이 체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문학산을 탐방하게 될 학생들에게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고, 안전하게 트래킹을 인솔할 인력은 ‘문학산역사관 해설사’들이다. 이 해설사들은 ‘문학산역사관’에서 전시 해설과 향토사 자료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 자원봉사자들로 모두 지역 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의 문화예술과 ☎ 880-7972
- 2025년 3·4월호
- 나이스미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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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건강/생활손길이 담긴 선물, 특별한 순간을 새기다
미추홀구 청년창업 6호점 ‘시옷지읒치읓’이 만년도장과 케이크 토퍼를 통해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도장과 케이크 토퍼는 누군가의 소중한 시작이나 행복한 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아이템이다. 특히, 이곳에서 제작하는 도장은 고무도장으로, 기존의 수제 조각이나 레이저 각인 방식이 아니라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방식이다.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며, 자신의 손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도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름, 로고, 문구까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다이어리, 편지, 포장, 서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손으로 그린 그림뿐만 아니라 디지털 파일을 활용한 제작도 지원하고 있다. ‘시옷지읒치읓’에서는 만년도장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만년도장은 잉크를 한 번 주입하면 여러 번 보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장이다. 연인이나 친구와 영화나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도 좋지만, 색다른 공간에서 이색 체험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시옷지읒치읓’의 원데이 도장 만들기 체험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제작하려는 도장의 종류에 따라 1인당 10,000원에서 30,00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 클래스는 약 30분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되며, 14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참가자는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도장을 직접 제작할 수 있으며, 클래스가 끝난 후에는 완성된 작품을 가져갈 수 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선물을 완성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옷지읒치읓’이라는 브랜드명은 ‘손이 지나간 흔적’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 손자취의 자음에서 따왔다. 김리아 대표는 “고객이 매장이나 클래스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저도 함께 행복해져요. 서로 사진을 찍고, 도장을 만들며 손길이 담긴 선물을 주고받는 순간만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 있죠”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쌓이는 행복감이 저에게 도전의 동기가 됩니다. 매일 할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하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어요.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조금씩 성장해 나가다 보면, 비록 느리게 보일지라도 언젠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라며 젊은 창업가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문의 일자리정책과 ☎ 880-7991 시옷지읒치읓 영업시간 : 10~20시(마지막 체험 가능시간 19시) ※ 주말은 사전 예약 주소 : 미추홀구 한나루로 485(용현동) 전화 : ☎ 0507-1346-3396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ojangss 네이버스마트스토어 smartstore.naver.com/3374
- 2025년 3·4월호
- 김광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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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종합신청사에 무지개가 떴다
신청사 환영!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주민 입장에서 120% 환영합니다.미추홀구가 신청사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향숙(도화2·3동) 신청사가 지어지면 근무 환경이 개선되면서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천희원(일자리정책과) 부서들이 한곳에 모여 있으면 주민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속이 좀 뻥 뚫린 느낌이랄까요? ☞이영옥(숭의4동) 제 세대에서 미추홀구청을 다시 짓는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윤석인(숭의동)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정호(용현5동) 새로운 환경에서 미추홀구민을 만나는 만큼 더 친절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이건주(주택관리과)
- 2025년 3·4월호
- 나이스미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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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인물인천향교에서 전통문화로 교감하는 ‘가족 캠프’와 함께!
미추홀학산문화원(이하 문화원)은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가족 간 교감을 나누는 ‘전통문화 교감 가족 캠프’를 오는 4월 12일, 19일, 26일, 5월 10일에 진행한다. 인천향교는 유교문화 계승을 위한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전통적인 교육기관으로 인천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본 캠프를 통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열린 문화유산 공간으로서 지역 가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 예정이다. 가족 캠프는 인천향교의 곳곳을 탐방하며 공간과 친해지는 시간으로 시작되며, 입교식을 통해 공자에게 향교에 온 것을 고하는 ‘고유례’가 진행된다. 이후 참여자들은 다례, 다식 체험과 예절교육으로 전통 음식문화와 절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인천향교의 건축 구조를 알 수 있는 팝업북 만들기, 미추홀의 무형 문화유산인 은율탈춤 배우기, 자연에서 얻어진 색채와 문양으로 만드는 염색 체험을 한다. 프로그램은 1인당 15,000원으로 초등학생 이상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고, 특히 5월 10일에는 전통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다문화 가족에게 한국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문화원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간의 공동체적 유대 관계를 증진하는 시간과 인천향교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교육적 가치를 이해하는 하루를 보내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원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전화(☎ 866-3994)로 문의하면 된다.
- 2025년 3·4월호
- 나이스미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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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종합제35회 미추홀구 구민상 후보자접수
추천기간 : 3월 10일(월) ~ 4월 4일(금) 시상부분 : 사회봉사, 구민화합, 경로효친, 산업증진, 대민봉사, 문화예술, 체육진흥 추천서류 : 추천서, 공적조서, 사진2매(반명함판), 기타 공적증빙서류 등 추천권자 : 유관기관장, 사회단체장, 관내 기업체 대표, 관내 거주주민 20인 이상 추천 등 접수방법 : 직접 또는 우편(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독정이로 95) 문의 : 미추홀구 총무과 총무팀 ☎ 880-4107
- 2025년 3·4월호
- 나이스미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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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건강/생활요즘 청명 어떻게 지내나요?
비옥한 땅에 정착해 농사를 짓던 농경 시대에는 제때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조선 시대의 성군으로 알려진 세종대왕은 농업 발전을 위해 힘쓰며, 농사 지침서인 농사직설을 편찬하기도 했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 개구리가 잠에서 깨는 경칩,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춘분, 봄 농사를 준비하는 청명을 비롯해, 입하,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추분, 한로, 입동, 소설, 대설, 동지 등 우리는 여전히 이십사절기를 기억하며 옷차림이나 집 정리, 농사 등을 준비한다. 농사를 짓지 않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요즘 이십사절기를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입춘이 되면 새봄을 맞이하며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는 글귀를 한지에 써서 대문에 붙이곤 했다. 이를 ‘입춘축’ 또는 ‘입춘방’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흔한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주로 어르신들이 사는 집에서나 볼 수 있다. 그래도 가끔 아파트 현관문에 입춘축이 붙어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면, 전통을 지키려는 마음이 새삼 느껴진다. 청명과 관련해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청명은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시기로, 양력 4월 5~6일쯤에 해당한다. 청명과 하루 이틀 차이로 한식이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의 청명조 기록에 따르면, 청명에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피워 임금에게 바치면, 임금은 이를 관료에게, 관료는 수령에게, 수령은 백성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과정에서 묵은 불을 끄고 수령이 새 불을 나눠줄 때까지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었다고 하여 이날을 ‘한식’이라 부르게 되었다. 농사를 짓지 않고, 매일 편하게 밥을 지을 수 있는 요즘은 청명이나 한식보다 ‘식목일’이 더 익숙하다. 예전에는 전국적으로 나무 심기가 활발했지만, 요즘은 기관이나 단체에서 나무를 심는 정도다. 대신 개인들은 텃밭을 가꾸거나 작은 화분을 들이며 식목일을 기념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탄소중립 실천을 서약하는 것도 식목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청명이 지나고 4월 20일쯤이면 ‘모든 곡물이 잠에서 깬다’는 뜻의 곡우가 찾아온다.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이 시기의 비는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 베란다 텃밭이나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이 시기에 부지런히 모종을 준비하고 심는 것이 좋다. 배추, 당귀, 근대, 부추, 상추, 쑥갓, 강낭콩 등 다양한 작물을 심기에 알맞은 시기이므로, 직접 키운 신선한 채소를 수확하고 싶다면 이 무렵을 놓치지 말자. 차갑고 건조했던 공기가 훈훈해지는 봄이 오면, 새싹이 움트고 벚꽃과 개나리, 목련 등이 화려하게 피어나 보는 이의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 2025년 3·4월호
- 김양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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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건강/생활당뇨병 전단계, 조기 관리로 예방 가능!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4명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보인다. 특히, 공복혈당 장애가 있는 사람의 5~8%는 1년 이내에 당뇨병 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당뇨병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당뇨 전단계는 혈당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 시기는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지만,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 전단계를 관리하는 방법은 주로 생활습관 개선에 집중된다. 우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지방, 고당분 식사를 피하고, 채소, 과일, 전곡이나 잡곡류 등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사 후 걷기를 실천하고 매일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관리만 이루어진다면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그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 전단계를 위한 전 연령 공통 식사지침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다양한 음식 골고루 먹기 ▶식품 구입 시 영양표시 확인하기 ▶식사를 천천히 하고 과식 피하기 ▶술 절제하기 ▶식사 후 걷기를 실천하고 매일 운동하기
- 2025년 3·4월호
- 조연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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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수봉산 기슭 마을 다시 ‘봄’
수봉산은 해발 100m를 살짝 넘는 나지막한 산이다. 사방으로 뻗은 산자락을 숭의동, 용현동, 도화동, 주안동이 함께 품고 있다. 숭의동의 ‘수봉영산마을’은 얼추 수봉산의 북서쪽 기슭을 차지하고 있는 산동네다. 6·25전쟁 후 피난민들에게 평지는 언감생심. 땅뙈기가 듬성듬성 남아 있던 산비탈에 솥단지를 걸 수밖에 없었다. 이후 주안 쪽에 공단들이 들어서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이곳으로 올라와 정착했다. 산꼭대기에서 아래로 마치 빗질하듯 여러 갈래의 골목이 생겼다. 지금은 마을 앞에 ‘수봉로’라는 넓은 오르막길이 뚫려 있다. 이 길 덕분에 제물포역 근처 아랫동네에서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길이 없을 때는 끄트머리 산동네였다. 자동차로 올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 옛 주인선 철길 앞까지였다. 여기서부터 걸어가야 닿을 수 있었다. 수봉영산마을은 한때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사업 추진이 여의치 않아 2012년 해제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다가 2020년 여름, 지역 예술가들이 이곳에 나타났다. 그들은 마을 탐색단을 꾸려 주민들과 함께 ‘수봉산 둘레 마실길’을 만들었다. 1976년 창건한 사찰 ‘영산정사’ 앞 언덕길 ‘수봉로 85번길’을 중심축 삼아 낡은 계단들을 정비했다. 더불어 주민들이 직접 타일 벽화를 만들었으며 꽃을 심어 예쁜 꽃길을 조성했다. 특히 기다란 내리막길을 이용해 아찔한 트릭아트를 그려 넣어 한동안 인증샷을 찍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수봉산 둘레 마실길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덧 전망대에 다다르게 된다. 전망대가 있기 전에도 이 동네 끝까지 오르면 아랫동네를 굽어볼 수 있는 뷰 포인트였다. 특히 주인선 기차가 달리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아이들은 미지의 세계를 꿈꾸곤 했다. 마실길 중간에는 노천 갤러리도 자리잡고 있다. 필자가 이 동네를 찾았을 때는 인천 출신 동양화가 이관수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영산마을 초입에는 ‘지누골 정자 쉼터’가 있다. 지누골은 예전에 ‘진흙탕골’로 불렸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그 맞은 편에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수봉별마루도너츠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카페 건너편에는 오래전 양옥집을 개조해 연 슈퍼마켓이 있다. 이 삼각 꼭짓점이 이 마을의 이정표 겸 위병소 역할을 한다. 여기를 기준으로 동네 안팎이 구분되었다. 한동안 어른들은 출퇴근하며, 아이들은 등하교하며 이곳을 꼭 거쳐 갔다. 동네의 대소사, 이웃의 뒷담화, 정보 교환 등 갖가지 이야기가 여기서 생산되고 소비되고 전파되었다. 알록달록했던 벽화들이 색이 바랠 만큼 시간이 또 흘렀다. 이제는 대소사를 함께 나눌 이웃도 하나둘 떠나고 뒷담화도 예전 같지 않다. 그렇게 수봉영산마을은 또 한해의 봄을 조용히 맞고 있다.
- 2025년 3·4월호
- 유동현 나이스미추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