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는 광복 전까지 활동한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이 조직한 단체다. 순국자의 유지 계승과 통일 조국을 위해 완전한 자주독립 도모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8월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세대 광복회 인천광역시지부 미추홀구지회장을 만나 활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오순환 애국지사의 6남매 중 맏아들이자 애국지사의 후손으로, 베트남전에도 참전했었습니다. 2020년부터 광복회 인천광역시지부 미추홀구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광복회는 어떤 단체이고, 어떤 활동을 해오셨나요?
1965년 창설된 보훈단체로, 순국선열을 비롯한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족정기를 선양하고 국가발전과 민족통일에 이바지하며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국민정신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활동으로는 인천광역시지부에서 관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년부터 ‘역사 바로 세우기’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교사 출신 회원을 중심으로 교육을 하고 있죠. 또, 회원들의 보훈 행사 참여를 지원하고 유적지 탐방 등 복지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 미추홀구지회 회원은 63명으로 유공자 기준 4대 후손까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독립유공자 지원은 어떤 것이 있나요? 바라는 지원이 있다면?
3·1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 광복절, 순국선열의 날 4대 행사와 1년에 한 번 회원들의 국내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에 들어가는 사업비, 사무용품 등 사무실을 운영하는 데 드는 제반 비용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향후 회원 관리와 여러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데 좀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국내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사업을 더 늘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상황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간 어떠셨나요?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코로나19가 발병해 사무실이 있는 보훈회관도 한동안 폐쇄됐습니다. 회원 간 만남도 어려웠죠. 생활 형편이 어렵고 경제활동도 쉽지 않은 회원을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회원 63명 중 80대 이상 고령층이 37명이나 됩니다. 회원들 상당수가 고령이다 보니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은데요. 지회 사무실이 위치상 교통이 복잡한데, 교통이 편리한 장소를 찾아 행사를 하면서부터 회원들의 참여율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로 승격돼 독자적인 부령을 발령할 수 있고, 유관 부처와도 대등한 입장에서 협의하는 등 권한과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이니 국가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지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 기대합니다. 승격을 계기로 ‘일류보훈’이라는 근원적 가치를 가슴에 새기고, 빼앗긴 국가를 되찾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을 후손들도 기억하고 추모하며 국가가 그분들과 후손들에게 합당한 보상과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해 주셨으면 합니다.
▶광복회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은 무엇인가요?
신임 이종찬 광복회장이 취임사에서 말씀하셨듯이, 겨레의 숙원인 통일 조국을 위해 완전한 자주독립을 도모해 우리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대우를 받는 진정한 정신적 구심체가 됐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민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중요 행사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데, 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의미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광복 전까지 독립운동 등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윗대의 열사를 말하며, 호국영령은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전쟁, 군사훈련 등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명예로운 영혼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분들을 기릴 때 이 차이를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현재 광복회원 중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은 선조들의 업적에 자긍심을 갖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광복회원들을 이웃으로서 따뜻하게 보듬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