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남다른 봉사 정신으로 미추홀구를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는 우수 자원봉사자를 만났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소외된 이웃의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요즘, 그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두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원봉사자 석담 스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불국원미타사에서 무료급식과 나눔곳간 3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석담 스님입니다.
▶자원봉사를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 김장김치 나누기, 설 명절 떡국 떡 나누기, 동지 맞이 동지팥죽 나눔부터 시작했죠. 2021년 당시 추진할 수 있는 지속적인 사업을 알아보던 중 ‘공유냉장고(나눔곳간)’ 사업에 참여해 보라는 권유를 받아 3호점을 열게 됐습니다. 또, 무료급식소도 운영해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어떤 활동을 주로 하시나요?
무료급식소는 2020년부터 매주 일요일 밑반찬 조리부터 도시락 포장과 나눔, 배달 등의 활동을 하고 있고, 공유냉장고에도 매일 3~4회 누구나 자유롭게 채소, 반찬, 식재료 등을 넣고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참여를 원하는 주민과의 연계로 보다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기초생활수급자인 한 어르신이 매월 정부에서 주는 쌀 10kg을 혼자 다 못 드셔서 두 달에 한 번 정도 직접 가져다주시기도 하고, 버려진 쓰레기봉투를 깨끗하게 씻어서 가져다주시기도 하는데 그 마음이 감사해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봉사와 관련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나눔과 봉사의 해피 바이러스가 지역에 더 많이, 멀리 퍼져서 상생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봉사는 남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아닌 자신의 행복을 위한 생활 속 실천입니다. 동참해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자원봉사자 성수환 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미추홀구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15년째 운영하면서 주거환경개선 봉사를 하고 있는 성수환입니다.
▶자원봉사를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주거환경개선 관련 SNS 홍보 글을 보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시작했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가정을 방문해 보니 건강에 해로운 주거환경이 많다는 것을 느껴 본격적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됐죠.
▶현재는 어떤 활동을 주로 하시나요?
주거환경개선 봉사단 소속으로 미추홀구 행정복지센터, 자원봉사센터, 지역 통장, 보훈지청 등과 연계돼 의뢰받은 대상자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 집 수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 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한 끼 나눔 기아체험, 미추홀희망나눔축제를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인천지부협의회 사무처장으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인천지부에서 주거환경개선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출소자 중 법무보호 대상자에 긴급 원호 지원, 취업 알선, 자녀 공부방 꾸미기, 자녀 학원 지원 활동도 겸하고 있죠. 출소자는 재범률이 높은데, 지원을 받는 출소자는 재범률이 0.1%에 불과합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는 대상자에게 손을 내밀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어느 홀몸 어르신이 생각납니다. 집안이 곰팡이와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숨쉬기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싱크대는 문짝도 없이 다 내려앉았고 방문과 욕실 문은 파손된 상태였지요. 집수리 후 어르신께서 두 눈에 눈물이 맺히신 채 “이렇게 훌륭한 대우를 받아 본 적도, 집수리를 받아 본 적도 생전 처음”이라면서 연신 인사를 하시는데, 자원봉사자 모두가 큰 보람과 위안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봉사와 관련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에 처한 가정이 너무 많습니다.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골목골목을 자재와 가구 등을 들고 옮기느라 힘들지만, 봉사를 통해 우리 스스로 큰 보람과 안식을 얻고 있죠. 주위를 둘러보면 소외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가정이 많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에 함께 하신다면 밝고 건강한 미추홀구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