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2021년 사이 화재사고에 대한 통계를 집계한 ‘화재통계연감’에 의하면 아파트 화재 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 1위는 ‘대피 중(39.1%)’이라고 한다. 대피 중 계단에서 연기흡입으로 사망하거나, 창문 등으로 뛰어내려 숨지는 사례가 많았고, 경량칸막이, 대피공간, 하향식피난구가 설치돼 있어도 설치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대피 중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해도 화재 시 대피는 아주 중요한 절차다. 다만, 무분별한 대피 행동으로 오히려 화재 현장에 가까워지거나, 무질서한 대피 행동으로 낙상 등 2차 사고가 발생하는 등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대피가 화를 초래할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피하는 것이 나의 몸과 생명을 지키는 길일까?
관계 부처가 합동해 제작한 ‘아파트 입주자 화재 피난행동요령’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 절차는 ‘우리 아파트 피난계획 수립 및 연습’이다. ① 우리 아파트에 설치된 대피공간과 시설 등 대피 환경을 미리 파악해 두고, ② 화재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대피 요령을 숙지한 후, ③ 이를 이용해 세워둔 대피 경로에 따라서, ④ 소방과 대피시설을 활용해 대피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즉,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생각으로 막연한 대피 절차를 숙지하는 대신 우리 아파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상황을 알맞게 계획하고, 연습해 대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대피 요령일 것이다.
화재가 집에서 발생한 경우와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생한 경우 두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행동 요령이 결정된다. 상황별 상세한 대피 요령과 안전 매뉴얼은 소방청 누리집 공지사항 또는 정책·정보 → 정책자료실 → 홍보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