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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미추홀구 본관 1층에 마련해 놓은 명예의 전당에는 미추홀구 지역복지 발전을 위해 따뜻한 온기를 나눈 사람들이 등재돼 있다. 그 중 소중한 나눔의 뜻을 전해주신 고마운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86세가 됐으며, 택시회사인 강성교통 대표이자 미추홀구체육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민천기입니다. 1992년부터 체육회 활동을 해왔죠. 지금은 송도에 살고 있지만, 그전에는 미추홀구에서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처음 기부를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젊었을 때, 형편이 어려운 집 10곳을 추천받아서 당시 80쌀 한 가마니씩을 직접 트럭에 싣고 가져다주면서 남을 돕기 시작했어요. 제가 배고픈 설움을 알기에 쌀을 드렸어요. 제 고향이 김포인데 어려서 유복하게 살다가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부모, 형제를 잃고 14살 때부터 여동생과 큰아버지 집에서 더부살이하면서 배고픈 설움을 많이 겪었죠. 17살에 독립해서 인천의 한 공장에 취직했죠. 초등학교 졸업 이후 더 이상 배우지도 못했어요. 제가 이런 배고픔과 배우지 못한 설움을 알기에 남을 돕기 시작한 것 같아요.

 

미추홀구에서는 작년부터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명예의 전당을 설치·운영 중에 있는데요. 등재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말 공치사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한 일이 무슨 명예의 전당에 들 일이라고, 그저 민망하죠. 그리고 오히려 기부를 많이 하지 못한 것에 송구한 마음이 듭니다.

 

그간 해오신 기부활동이 꽤 많으실 거 같습니다.

1997IMF 이후 제 모교인 하성초등학교에 부식비 지원, 후문 쪽에 차량 진입로 만들어 준 일, 총동문회장을 맡은 후 장학회 활동, 양궁부에 장비 지원,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개인 장학금 지원, 경로당에 연료비 지원, 제 회갑 잔치 대신 신부가 알선해 준 나환자촌 도와준 일, 인천대학교 1억 기부, 절집을 지어서 사찰에 기부한 일 등이 생각나네요.

 

매년 꾸준히 기부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면요?

봉사라는 게 하다가 안 하면 죄짓는 기분이 들어서 때가 되면 으레 봉사하게 되더라고요. ‘누가 어렵다.’ 이런 사정을 들으면 그냥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살면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기도 했지만요. 아직 제가 여력이 있기도 하고, 이제 봉사가 습관이 된 것 같아요. 나이가 많아도 돈을 더 벌어서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어요.

 

기부와 나눔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제 모교인 하성초등학교 후문 쪽에 차량 진입로가 없었어요. 낡은 집이 가로막고 있어서 만들 수가 없었죠. 그 집을 제가 사서 헐고 진입로를 만들어줬죠. 지금도 그곳에 가면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

 

기부하고 난 다음에는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저는 고아나 걸인을 보면 남 같지 않았어요. 저도 모르게 무슨 사연이 있을까, 내가 조금 보태주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의 작은 기부가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 기부하고 난 다음에는 마음이 흐뭇하고 뿌듯한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본인이 생각하는 기부나 나눔은 무엇인가요?

나눔은 봉사와 사랑의 실천이죠. 살아오면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긴 했지만 그래도 저는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나눔은 자신이 받은 복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기부한 물품이나 금액이 어떻게 쓰이길 바라나요?

꼭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이 돼 그분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데, 작은 힘이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부를 망설이고 계신 분들,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과감하게 용기 내어 자기 성심성의껏 기부하면 정말 마음이 흐뭇하실 겁니다. 제가 형편이 어려울 때는 정말 지독하게 살았어요. 연탄 한 장, 반찬값이라도 아끼려고 아등바등하고 살았었죠. 그러다 돈을 좀 벌고 나서는 우울감에 빠져 한때 쇼핑 중독이 되기도 했어요. 재산이 많다고 즐거운 것이 아니더라고요. 저는 앞으로도 여력이 되는 한 계속 봉사하겠습니다.

 

 

당신을 만나 우리는 완전해집니다.

함께 걸어온 따뜻한 동행,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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