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잠시 멈추는 시간! 횡단보도 앞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합니까?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를 본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를 보던 사람들은 발아래 바닥형 보행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면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오늘은 보행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미추홀구의 바닥형 보행신호기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 미추홀구 바닥형 보행신호등 총 84곳 설치(2023. 12월 기준)
건널목 앞 바닥에 적·녹색으로 빛나는 ‘바닥형 보행신호등’은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스몸비족(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이나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 교통신호를 못 보고 지나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실제로 바닥형 보행신호등이 없을 때는 휴대전화를 보다가 교통신호가 초록 불로 바뀐 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뛰어가는 보행자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바닥형 보행신호등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어르신 같은 보행약자에게도 유용하며, 버스나 트럭, 무성한 가로수 잎이 신호등을 가려 신호가 보이지 않을 때도 도움이 된다. 바닥형 보행신호등은 일반적으로 LED 불빛을 사용해 신호를 전달한다. LED 불빛은 밝고 선명해 특히 비가 오거나 흐린 날, 야간에 빛을 발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쉽게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날씨에 강하게 설계돼 있어 비, 눈, 강풍 등의 악천후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또한, 바닥형 보행신호등은 저전력 소비로 에너지 효율적이다.
바닥형 보행신호등은 ‘왕복 4차로 이상인 도로 중에서 보행자 통행이 빈번하고 보행자 횡단 사고가 잦은 보호구역에 설치할 수 있다’라는 기준이 있어 모든 횡단보도에 설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보행자는 보행신호등의 신호만 보고 차도로 달려나가지 말고, 길을 건너기 전 좌우를 살펴 자신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 또한, 야간에 밝은 LED를 오래 쳐다보는 것은 시력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기를 바란다.
잠깐!!
보행신호등 적색 잔여시간 표시기
빨간불이 초록 불로 바뀔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준다. 몇 초만 더 기다리면 신호가 바뀌리라는 것을 보행자가 예측할 수 있으므로, 무단횡단을 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예측 출발을 방지하기 위해 신호가 바뀌기 전 몇 초 동안은 잔여 시간이 표시되지 않는 것도 기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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