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기 조심하세요. 정말 독하더라고요.”라는 인사말을 자주 듣는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찾아와 감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특히 5월은 각종 행사로 분주한 가정의 달이기에 시시때때로 변하는 계절을 눈치채기 어렵다.
절기상 5월 5일은 여름의 문턱인 ‘입하(立夏)’다. 여름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보리가 익어가는 선선한 날씨를 의미해 ‘맥량’이나 ‘맥추’라고도 한다. 입하엔 연둣빛 잎은 짙은 초록으로 변하고, 입하가 지나면 본격적인 농번기를 알리는 ‘망종(芒種)’이 찾아온다. 이어 해가 가장 긴 ‘하지(夏至)’가 다가온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자연은 다른 계절을 입은 채 우리 앞에 모습을 보인다. 절기마다 관심 가지면 좋을 건강 관리법을 소개한다.
입하(5월 5일경)
입하는 여름의 문턱이지만, 잦은 봄비와 강한 바람으로 일교차가 10℃ 이상 크게 벌어지는 날들이 많다. 환절기에는 몸이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느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아침·저녁으로 긴소매 옷이 필수다.
망종(6월 5일경)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 시원한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섣불리 찬 음식을 가까이하면 배탈이나 감기에 걸리기 쉽다. 대신 보리, 매실, 감자, 장어 등을 섭취해 기력을 보충하고,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시엔 적절하게 염분 섭취가 필요하다.
하지(6월 21일경)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하지에는 강한 햇볕과 땀으로 인한 피부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피부 상태에 맞는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나 선글라스, 쿨토시 등을 착용하여 피부를 보호하는 게 좋다.
더운 날씨엔 음식이 쉽게 상하므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가급적 익힌 음식을 섭취한다. 가장 더운 시간대(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한다. 실내외 기온 차이가 크지 않도록 유지하며, 자주 환기하는 것이 좋다.
수박, 참외, 오이 등 수분이 많고 시원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여 수분과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도 잊지 말자. 환절기에 가장 좋은 건강 습관은 적당한 운동, 제철 음식 먹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하고,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다가오는 여름을 위해 지금부터 올바른 건강관리를 습관화하여 활기찬 계절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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