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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뭐지? 혹시 그 뭐냐, AI가 혁명을 일으킨다는 건가"
추석 연휴를 맞아 부모님과 집에서 주구장창 TV를 틀어놓고 `집콕 명절`을 보내던 중 news(뉴스)를 보시던 아버지가 불쑥 물으셨다. 예전 같으면 알지 못하는 말은 먼저 벽돌 두 개만한 사전을 펼쳐본 뒤 물으셨는데, 요즘은 안 나오는 단어가 많아서인지 바로 물으신다. "AI뿐 아니라 drone(드론), 3D printer(3D 프린터), robot(로봇), 자율주행차 같이 computer(컴퓨터) 정보혁명보다 한 발 더 발전하는 시대라는 뜻일 거예요."여든 중반인 아버지의 호기심은 여덟 살 아이처럼 이어졌다. "드론은 정확히 뭘 말하는 거냐? 쓰리디 프린터는&hellip"쉽게 설명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개념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다 영어로 된 단어를 다시 적절한 한글로 표현하려다보니 자꾸 `buffering(버퍼링)`이 생겼다.
신문물이 사용되기 시작하면 그에 따른 말글살이도 가히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겪는다. 내가 막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인 1990년대엔 삐삐(무선호출기·pager)를 누구나 허리춤에 차고 다녔는데, 이 녀석은 암호 같은 숫자가 언어였다. 1004(천사), 8282(빨리빨리), 8585(바로바로), 2410(이사장님), 7942(친구사이), 0242(연인사이)만 쳐도 알아들었다. 문장형도 있었다. 091012(공부 열심히), 0027(땡땡이 치자), 1212(홀짝홀짝 술 마시자), 1010235(열렬히 사모해) 등등. 삐삐에 이어 등장한 cell phone(핸드폰)`핸드폰`이라 쓰지 못했다. 남들은 다 핸드폰이라 해도 편집자였던 나와 동료들은 `휴대폰`으로 표기해야 했다.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써야 했던 것처럼. 이어 혜성처럼 나타나 지구를 점령한 smart phone(스마트폰)은 세상을 확 바꿨고, 우리 말글살이도 신조어나 영어에 빠르게 지배된 것은 다 아는 사실.
젊은 세대와 그럭저럭이라도 소통하기 위해, 밥벌이에 도움 될 슬기로운 언어생활을 위해 난 가끔 internet(인터넷)을 뒤져가며 신조어도 `공부`한다. 지금 당장 computer(컴퓨터)를 켜고 portal site(포털사이트)를 들어가 보시라. 반 이상이 영어인데다, 언론사 뉴스 제목조차 신조어 투성이다. 세상이 복잡해져서 말글도 복잡해진 건지, 말글이 복잡해서 세상이 복잡해 보이는 건지 도무지 복잡하다.
K-pop, K-food, K-방역에 이어 한글 `K-문자`를 수출하는 대한민국을 꿈꾼다. 한글의 우수성은 누구나 인정하지 않았던가.(평소 쓰는 영어 단어를 그대로 영어로 써봤다. 10년 뒤 한글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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