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인간 신체의 우측 상복부에 위치하고 대부분은 오른쪽 갈비뼈 안쪽에 감싸져 있다. 간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장기 중에 크기가 가장 크고 무게는 1.4~1.7㎏에 달한다.
간에 생기는 암은 크게 원발성 암과 전이성 암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간암이라고 부르는 것은 간을 구성하고 있는 간세포에 발생한 암을 말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19년 암등록 통계를 보면 암발생자 전체 25만4천718명 중 간암 발생자가 1만5천605명이다. 2019년 암발생자의 6.1%가 간암 환자인 것이다. 간암은 남성의 경우 상위 5대 암에 속했다. 상위 5대 암은 폐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며 전체 암 발생의 63.8%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B형 간염이 간암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한다. 그다음으로는 알코올성 간경변, C형 간염, 지방간염 등의 원인이 있다. 원발성 간염의 종류는 간세포 암종, 담관상피암종, 간모세포종 등으로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간세포 암종에 해당한다. 간암은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다. 하지만 간경변이 동반된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간경변 정기검진이나 B형 간염 추적관찰 중에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암은 다른 암과는 다르게 영상검사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조영제를 사용한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일부 명확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시행해서 추가로 암을 확인한다. 안타깝게도 간암의 예후는 좋지 않다.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예후가 매우 불량한 암종 중 하나다. 2014~2018년 기준 5년 생존율이 37%에 해당하고 말기 환자의 경우 평균 생존율이 약 3개월에 불과하다. 그래서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간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수술 등의 치료로 5년 생존율을 60%까지 기대할 수 있다. 간암 초기에는 수술, 고주파 열치료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간의 기능이 저하된 초기 간암의 경우에는 간이식을 통해 완치하는 방법도 있다. 만약 암이 이미 진행단계에 있다면 간동맥 색전술이나 방사선 색전술, 항암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색전술은 암세포가 혈액에 의존하는 것에 착안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화학 물질을 이용해 차단하는 치료 방법이다. 간암은 재발률이 높은 편에 속하고, B형 간염을 갖고 있거나 간경변이 동반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간암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기적인 영상검사로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간 기능 저하와 간암 표지자 수치 등을 혈액검사로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간암 치료 후 5년이 지나 완치판정을 받아도 건강한 여생을 위해 기저 간질환에 따른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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