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시니어클럽은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활동을 통해 관내 환경정화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역의 청소취약지 위주로 골목길 환경정화와 쓰레기 무단투기를 계도하는 문학동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손이철 어르신을 만나 활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활동기간은 얼마나 되셨나요?
▶ 20년 정도 됐습니다. 2003년 우리동네 환경지킴이가 처음 생겼을 때 참여했으니 초창기 멤버지요. 경력 우대인지 반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동네 곳곳을 돌면서 아침 일찍 여럿이 함께 쓰레기 줍는 일 자체가 운동이 되고, 깨끗해지는 걸 보면 기분이 좋고 보람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Q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 어느 날 외국인 학생이 쓰레기를 줍는 우리에게 오더니 함께 줍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노인들이 하는 일이라고 해도 이해를 못 해서 결국 하루 함께 쓰레기를 주웠는데, 알고 봤더니 쓰레기를 줍는 행사인 줄 알았던 거였어요. 물론 우리는 보수를 받고 하는 일이지만, 슬슬 걸으며 쓰레기를 줍고 있으니, 우리가 하는 일이 바로 플로깅이었던 거지요.
*플로깅 : 조깅을 하면서 길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체육활동과 자연보호활동이 합쳐진 개념을 의미하는 신조어
Q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 문학동은 부지가 크고 오르막이 많아서 날이 더울 때는 힘에 부치기도 합니다. 깨끗하게 치운 곳에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 허탈하기도 하고요. 깨끗한 우리동네 만들기에 주민 모두가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Q 활동하면서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 하루 2~3시간 쓰레기를 치우고 돌아갈 때 마을이 깨끗해진 걸 보면 기분이 좋고, 주민분들이 음료와 함께 건네주는 응원에 더 힘을 내게 됩니다. 또 이 나이에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죠. 직접 번 돈으로 손자들하고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낍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일이 나뿐만 아니라 우리 주민 모두를 기분 좋게 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할 수만 있다면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우리동네 환경지킴이로 활동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