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5일은 ‘식목일’이다. 말 그대로 ‘나무를 심는 날’로, 나무를 보호하고 산림의 중요성과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기념일이다. 이맘때면 국민적인 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는데,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 등의 이유로 묘목이 자라는 속도가 3월 중순으로 빨라지면서 4월5일로 자리 잡은 식목일이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식목일은 1872년 4월10일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나무를 아끼고 잘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식목 행사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우리나라는 1946년 제정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무는 도시에서 뿜어내는 해로운 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로 바꿔 내보내는 천연 필터 역할을 하는데, 나무 한 그루당 연간 약 1.8t의 산소를 생성한다. 또한, 미세먼지 흡수에도 탁월해 나무 한 그루당 연간 미세먼지 흡수량은 약 35.7g에 달한다. 나무를 많이 심으면 심을수록 공기는 맑아지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수많은 식물과 동물에 서식지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을 만든다. 아이러니하게도 1년 중 산불이 가장 많았던 날은 나무를 심고 산림을 보호해야 할 식목일이었다. 봄철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작은 불씨에도 산불 발생 우려가 크고,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대형 산불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따사로운 날씨와 봄꽃이 유혹하는 산으로 상춘객이 급증하는 만큼 불씨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나무를 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무성하게 자란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식목일에는 나무를 심고 산림의 소중함과 유익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푸른 우리 강산을 함께 지켜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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