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매년 꾸준히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는 오늘의 주인공을 만났다. 혈액이 필요한 사람들은 증가하지만, 헌혈 인구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요즘. 헌혈 참여로 아름다운 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하는 이대종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안동에 살고 있는 이대종입니다. 인천광역시 종합건설본부 도로관리부에서 과적 단속 업무를 맡고 있는 7급 공무원입니다.
헌혈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전혈 헌혈 24번, 성분 헌혈 303번을 하셨다고요. 처음 헌혈하셨던 때가 궁금합니다.
▶처음 헌혈했던 건 2006년입니다. 6월에 부사관으로 입대했는데, 간호장교로부터 군번줄에 혈액형이 적혀 있는 이유와 혈액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어요. 전쟁이 발생하면 외상 환자들 때문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그해 7월에 처음으로 헌혈을 했습니다.
※ 헌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적혈구, 혈장, 혈소판, 백혈구)을 헌혈하는 전혈 헌혈과 혈액의 성분 중 혈장 또는 혈소판만을 헌혈하는 성분 헌혈이 있다.
어떻게 헌혈을 오랫동안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혈소판이 부족하면 지혈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꽤 많다고 해요. 그런 분들한테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니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헌혈 전 혈액 샘플 검사에서 항상 우수한 수치가 나오곤 했고, “복이 많은 피를 받았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다행히도 헌혈 후에 배가 고픈 것 외에는 헌혈을 많이 해도 별다른 증상 없이 괜찮기도 하고요.
헌혈을 많이 해서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셨다고 들었습니다.
▶혈액원에서는 헌혈을 많이 한 사람들에게 메달을 수여합니다. 헌혈을 30번 하면 은장, 50번 하면 금장, 100번 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됩니다. 은장에서 금장, 그리고 명예의 전당까지 오르자는 목표가 생기면서 거의 20년 가까이 헌혈을 계속하게 됐습니다.
헌혈을 하면서 뜻깊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일화 같은 게 있으신가요?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과연 30번, 50번, 100번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목표를 달성해서 뜻깊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조혈모세포, 즉 피를 만드는 세포 기증 신청을 했던 일입니다. 3년 전, 유전자가 70% 일치하는 분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었는데요. 최종적으로는 기준에 조금 못 미쳐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병원에 3~4일 입원해야 한다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기증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헌혈에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혈액관리법이 제정됐을 때는 혈액의 절반 이상을 군인과 학생들이 제공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출산율 저하와 노령화로 인해 젊은 층의 비중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성분 혈액, 예를 들어 혈소판은 수입이 가능하지만, 전혈은 그렇지 않습니다. 쌀을 자급하는 것처럼 혈액도 국내에서 필요한 양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헌혈자가 의료기관이나 환자를 지정해 헌혈하는 제도가 있어, 헌혈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헌혈을 해도 몸에서 혈액이 빠르게 복원되며, 헌혈할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다는 증명입니다. 많은 분이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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