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106주년을 맞았다. 1919년 3월 1일, 전국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는 일제의 탄압에 맞선 국민적 독립운동이었다. 민족 대표들은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일본 경찰에 연행됐고, 탑골공원에 모인 군중들은 선언서를 낭독하며 종로로 행진했다. 대한문 앞에 이르자 서울 도심은 만세 함성으로 뒤덮였고, 시위대 일부는 미국 영사관과 총독부로 향했다.
고종 국장에 참석했던 인사들이 3·1운동 소식을 전하며 전국적으로 확산을 이끌었고, 그해 5월까지 약 1,700차례의 독립 만세 시위가 이어졌다. 이 운동은 일제의 식민 통치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세계 각국의 독립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지난달 3·1운동을 ‘2025년 3월의 독립운동’으로 선정해 그 의미를 기렸다.
3·1운동 이후, 중국 상하이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임시정부는 3·1운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일제의 식민 통치를 부인하고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하기 위해 설립됐다. 1919년 4월 10일, 임시의정원이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심의한 뒤, 4월 11일 국무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헌법을 제정·반포하며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
당초 수립일은 4월 13일로 지정됐으나, 학계의 연구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4월 11일로 변경됐다.
1919년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은 우리 역사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순간이었고, 그 뜻을 이어받아 세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뿌리가 되었다.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는 그날의 의미를 일상 속에서 계승하고 있다.
3·1운동 당시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독립 만세를 외쳤다면, 오늘날 우리는 국기 게양으로 그 뜻을 기린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의미를 함께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관련 콘텐츠가 꾸준히 업로드되고, 인스타그램, 스레드, 엑스(구 트위터) 등에서 태극기 인증사진과 독립 정신을 담은 게시글이 활발히 공유된다. 또한, 국가기관은 3·1운동을 기념하는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하며 독립운동의 뜻을 일상에서 기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106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이를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시작과 뿌리로 기억해야 한다. 독립운동가들과 수많은 국민이 꿈꿨던 대한민국, 그리고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가치를 떠올리며, 단순한 추모를 넘어 그 정신을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