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씨네마천국

혈의 누

작품성과 흥행성의 ‘조화’
피범벅 잔인함 거슬리지만
필자 추천작 등급은 G·S

영화에는 등급기준이 있고 평가기준이 있다. 영화제국 미국의 경우 G(연소자 관람가), PG(부모의 지도가 필요), PG-13(13세 미만의 경우 부모의 지도 필요), R(17세 미만은 부모 동반), NC-17(17미만 관람불가) 등의 등급기준이 있고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하게 모든 연령이 관람 가능한 ‘연소자 관람가', 12세 미만의 어린이가 관람할 수 없는 '12세 미만 관람불가', 15세 미만의 청소년이 관람할 수 없는 ‘15세 미만 관람불가', 그리고 18세 이상의 성인만이 관람할 수 있는 ‘18세 미만 관람불가'등의 등급기준이 있다. 이와는 별도로 영화평론가나 유명영화잡지의 별 다섯 개나 20자로 된 ‘나름대로의' 평가기준을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접했을 것이다.
필자에게도 나름대로의 평가기준이 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영화를 섭렵해왔던 필자에게 원래 나이에 따른 등급이라는 것은 없었으니 이 기준이 유일무이한 영화의 평가기준이자 등급기준이다. 난 영화를 M, R, P, GS 이렇게 4등급으로 나눈다.
여기서 M은 Masturbation(자위), R은 Rape(강간), P는 Prostitution(매춘), GS는 Good Sex(연인의 사랑이라고 해두자)의 약자다. 놀라지 말고 잠시 내 설명을 들으시라.
M은 영화감독이 관객의 심정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무심하게 자기혼자 예술하는 영화다. 고독한 작가주의라고 바락바락 우기면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의 영화야말로 스스로만을 위한 자위행위가 아니고 그 무엇이랴.
그런데 이런 감독들이 그 고독한 작가주의를 관객들에게 강요하기 시작한다면! 더군다나 국제영화제당선도 아니고 출품이라는 무시무시한 살인무기를 들이대며 자신만의 고독한 작가주의에 동참하기를 강요한다면! 그것이 바로 강간이다. 자위는 자유지만, 강간은 범죄다! 매춘은 그 반대다. 감독이 예술가나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다 버리고 오직 흥행만을 위해 만드는 영화들! 흥행은 돈이니 돈을 위해 영혼과 정신을 파는 행위! 바로 매춘이다.
자, 이제 굿 섹스는 말 안해도 필이 꽂히지 않는가! 감독의 작가정신과 관객의 재미와 감동이 때론 부드럽게 때론 격렬하게 그러면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영화!! 이것이 사랑하는 연인관계가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인가?
[혈의 누]는 감히 GS를 줄만하다. 차승원의 다소 어색한 연기와 제목그대로 피범벅의 잔인함이 다소 거슬리긴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도 다툴 때가 있지 않은가.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대승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임권택 감독 조감독 8년의 경력이 부끄럽지 않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필자의 금년 상반기 추천작. 상영등급은 18세미만관람불가. 필자의 등급으로는 당연 GS다.
|김정욱 CAMF영화ㆍ영상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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