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씨네마천국

<스타워즈>

내셔널시네마로서 英·美영화

이번 달에는 열공(열심히 공부)하는 학구적인 자세로 영화를 읽어보도록 하겠다.
유럽영화에서 내셔널시네마를 논하기란 쉽지 않다. 내셔널시네마를 ‘각국의 영화'라고 인식하고 접근한다면 결국 내셔널시네마는 한 국가가 그 나라의 언어로 그 나라의 주요스텝을 데리고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의식을 반영한 영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에 따를 경우, 유럽영화는 미국 할리우드나 아시아 각국의 영화들과는 달리 다소 복잡성을 가진다. 이것은 영화가 경제 혹은 산업이라는 한 측면과 문화 혹은 예술이라는 다른 한 측면이 맞물려 공존하기 때문이다. 유럽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EU나 EC 등 각 나라들이 정치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이동, 이주가 자유로운 점, ‘유로'라는 단일 통화를 사용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연결이라기보다 통합에 가깝다. 결국 유럽에서 내셔널시네마를 논하기엔 ‘언어의 상이성' 외엔 그 기준점이 모호하다.
이런 가운데 유럽영화로서 혹은 유럽 내 내셔널시네마로서 영국이 갖는 위치와 의미는 상당히 혼돈스럽다. 영국은 유럽 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대국 중 하나이며 동시에 세계 최강대국이자 영화의 제1산업국인 미국과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언어적으로 밀착되어있기 때문. 사실 두 나라의 영화는 여러 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공인된 블록버스터로 인정받고 있는 [스타워즈]를 보면 쉽게 그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다.
스타워즈는 미국인의 미국인에 의한 미국인을 위한 세계영화다. 가장 미국적인 감독 중 하나인 ‘조지 루카스'의 전작 시리즈 3편은 미국의 부족한 역사를 대신하듯 전 미국인의 가슴에 엄청난 파장으로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새로운 신작시리즈가 만들어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영화의 축을 이루는 ‘제다이'의 계보를 보라. 전작 시리즈의 ‘미국 제다이' 들의 스승은 다름 아닌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이암 리슨'과 ‘이완 맥그리거'라는 ‘영국 제다이' 들이다. 이처럼 영국영화는 미국영화의 역사와 스승이 되어주고 미국영화는 영국영화의 현재와 자본이라는 거대한 힘이 되어주는 상호보완적 역학관계의 전형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유럽영화로서의 영국영화의 위치는 어떠한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유럽영화로서의 영국영화는 ‘없다'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앞에선 언급한대로 영국영화는 문화산업적으로 미국과의 밀접성으로 인해 감독, 배우들이 그들의 시장을 ‘헐리우드' 라는 더 넓은 곳으로 쉽게 옮겨버리는 성향이 팽배하고, 언어적 동일성으로 그 시장의 전방위적 공유가 사실상 가능하다.
영화는 결국 대중예술매체이며 산업이다. 언어를 공유하고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한, 앞으로도 당분간 영국영화는 미국영화에서 부족한 정신적, 역사적 지도자 역할을 해가며, 그 대가로 자본을 지원받으며 그 생존권을 유지할 것이다.
|김정욱 CAMF영화ㆍ영상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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