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씨네마천국) 친절한 금자씨


브레인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
좋은영화라기보다 잘 만든 영화


모든 직업엔 그 직업을 대표하는 비공식적인 호칭이 있다. 여기에는 은연 중 그 성격을 규명하려는 묘한 의도가 있다. 예를 들어 광고업계에선 광고가 예술적이며 전문적인 매체라는 은근한 뉘앙스를 느낄 수 있도록 ‘광고쟁이’란 호칭을 쓴다.
영화는 어떠한가. 영화도 요즘은 ‘영화인'이란 고상한 표현을 쓴다. 하지만 많은 영화감독들에게는 ‘영화광'이 더 어울린다. 한마디로 미쳤단 얘기다. 더 상세히 풀이하자면 영화에 미쳐 인생 말아먹으려고 환장했단 소리다.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그 ‘환장한 놈'이 바로 박찬욱 감독이다.
박찬욱은 “Brain Box"다. 철학을 전공하고 영화학을 전공한 제대로 공부한 똑똑한 감독이란 말이다.
가수 이승철 주연의 [달은 해가 꾸는 꿈]과 김민종, 이경영, 정선경 주연의 [3인조]가 있었지만 그가 주목 받은 건 [JSA 공동경비구역]이었다. 하지만 이후 [복수는 나의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소위 ‘복수 3부작'을 보면 알 수 있듯 [JSA]는 박찬욱의 영화라기 보단 잘난 영화기획자가 작품, 자본, 캐스팅 다 골라놓고서 “액션", “컷" 불러줄 감독을 모셔다(?) 찍은 기획영화에 가깝다. 그러니 복수 3부작만 놓고 얘기해보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면 자꾸 ‘히치콕'의 영화가 떠오른다. 하지만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보여줄 필요가 없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감독이었다면 박찬욱은 관객에게 무엇은 보여주고 무엇은 보여주지 않아야 하는지를 효과적으로 알고 있는 감독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변종이란 얘기다. 전자가 영화적 ‘경제학자'라면 후자는 철저한 영화적 ‘기호학자'이며 ‘경영학자'이다.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거머쥔 박찬욱 감독은 “영화는 종합예술"이라는 말을 스스로 실천하는 자다. 영화는 종합예술이고 대중예술이며 집단예술이다.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 명이 달려들어 함께 일하는 작품이자 산업이 바로 영화다. 좋은 영화감독은 스탭에서 배우까지 누구를 어디에 써야할지를 알아야 한다. 좋은 영화감독은 그릇을 어디에 어떻게 놓아야 할지를 참견하는 ‘좁쌀영감'이자 이제 어디로 가야할 지를 결정해야 하는 ‘나폴레옹'이다.
박찬욱의 복수 3부작은 말 그대로 ‘좋은'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잘' 만든 영화다. 영화를 ‘잘' 만드는 박찬욱 감독은 좋은 감독이다. 뭔 소리냐고? 가뜩이나 국내, 국외 사건도 많은데 왜 말장난 하냐고? 노무현도 모자라서 왜 너까지 난리냐고?
‘금자씨'가 정답을 말해준다. 너나 잘하세요~

|김정욱 CAMF영화ㆍ영상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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