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VS 너는 내 운명
이번 달에는 두 편의 영화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와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
[형사]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인 이명세 감독, 강동원, 하지원, 안성기 주연의 이른바 ‘조선느와르'를 표방하는 영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감독의 작품이란 말이다. 이에 반해 [너는 내 운명]은 전도연, 황정민 주연이기는 하나 감독은 초짜다.
물론 [죽어도 좋아]라는 70대 노인들의 성생활을 여과없이 담은 다큐성 짙은 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송채환'이란 배우의 큰아주버님으로 더 잘 알려졌을지는 몰라도 아무튼 제대로 된 영화는 이게 처음인 감독의 소위 입봉 영화란 말이다. 지금까지 필자의 글을 대충이라도 훑어왔던 독자라면 이제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충 짐작했을 터이다.
한마디로 [형사]는 근래에 보기 드문 쓰레기에 가까운 영화다. 강동원이 병판(송영창 役)앞에서 춤추는 장면과 눈이 쌓인 계단에서 종사관(도용구 役)을 단칼에 죽이는 암살 장면을 제외하고는 스타일과 이미지란 허울 속에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 이 시국에 수십억이란 돈을 강동원의 ‘슬픈 눈'에 그냥 처발라버린 '조선해프닝'에 다름 아닌 영화다. 정말이지 필자는 강동원이라는 배우가 그렇게까지 잘 생기지만 않았어도 나오면서 스크린 찢으려고 했다.
[너는 내 운명]은 어떠냐고? 정말이지 ‘영화'는 ‘영상언어'이며 ‘이미지의 향연'이고 ‘스타일의 미학'이라 평소 믿어 의심치 않아왔던 필자에게도 이거 미워하기 힘든 영화다. 영화는 TV문화관의 촌티 나는 영상을 무지하게 고수하고 극의 흐름을 시종일관 배우의 대사와 연기에 100% 의지하며 막지하게 밀어 붙이는 삼류 풍 영화다. 필자가 결코 달가워하지 않는 다큐성 농후한 TV용 신파 줄거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영화가 좋다. 잘 만들었다. 감독은 영화를 신파로 흐르게 두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강하게 끝낸다. 대사는 두 번 되 뇌이지 않으며, 영화의 이미지와 스타일은 소박하면서도 무섭도록 강하다. 이게 바로 강호에 당도한 내공 가득한 사내의 작품이 아니고 그 무엇이랴!
영화는 영상예술이기에 이미지와 스타일의 시각적, 청각적 효과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때로는 전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가 단순히 사진이나 그림, 음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점이며 그 시간동안 관객은 어두운 객석에서 가만히 앉아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영화는 최소한 이 두 시간 동안 관객과 함께 호흡을 해야만 한다. [형사]를 보려면 산호호흡기가 필요하다. 성능 좋은 공기청정기도 함께.
|김정욱 CAMF영화ㆍ영상담당
이번 달에는 두 편의 영화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와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
[형사]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인 이명세 감독, 강동원, 하지원, 안성기 주연의 이른바 ‘조선느와르'를 표방하는 영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감독의 작품이란 말이다. 이에 반해 [너는 내 운명]은 전도연, 황정민 주연이기는 하나 감독은 초짜다.
물론 [죽어도 좋아]라는 70대 노인들의 성생활을 여과없이 담은 다큐성 짙은 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송채환'이란 배우의 큰아주버님으로 더 잘 알려졌을지는 몰라도 아무튼 제대로 된 영화는 이게 처음인 감독의 소위 입봉 영화란 말이다. 지금까지 필자의 글을 대충이라도 훑어왔던 독자라면 이제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충 짐작했을 터이다.
한마디로 [형사]는 근래에 보기 드문 쓰레기에 가까운 영화다. 강동원이 병판(송영창 役)앞에서 춤추는 장면과 눈이 쌓인 계단에서 종사관(도용구 役)을 단칼에 죽이는 암살 장면을 제외하고는 스타일과 이미지란 허울 속에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 이 시국에 수십억이란 돈을 강동원의 ‘슬픈 눈'에 그냥 처발라버린 '조선해프닝'에 다름 아닌 영화다. 정말이지 필자는 강동원이라는 배우가 그렇게까지 잘 생기지만 않았어도 나오면서 스크린 찢으려고 했다.
[너는 내 운명]은 어떠냐고? 정말이지 ‘영화'는 ‘영상언어'이며 ‘이미지의 향연'이고 ‘스타일의 미학'이라 평소 믿어 의심치 않아왔던 필자에게도 이거 미워하기 힘든 영화다. 영화는 TV문화관의 촌티 나는 영상을 무지하게 고수하고 극의 흐름을 시종일관 배우의 대사와 연기에 100% 의지하며 막지하게 밀어 붙이는 삼류 풍 영화다. 필자가 결코 달가워하지 않는 다큐성 농후한 TV용 신파 줄거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영화가 좋다. 잘 만들었다. 감독은 영화를 신파로 흐르게 두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강하게 끝낸다. 대사는 두 번 되 뇌이지 않으며, 영화의 이미지와 스타일은 소박하면서도 무섭도록 강하다. 이게 바로 강호에 당도한 내공 가득한 사내의 작품이 아니고 그 무엇이랴!
영화는 영상예술이기에 이미지와 스타일의 시각적, 청각적 효과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때로는 전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가 단순히 사진이나 그림, 음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점이며 그 시간동안 관객은 어두운 객석에서 가만히 앉아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영화는 최소한 이 두 시간 동안 관객과 함께 호흡을 해야만 한다. [형사]를 보려면 산호호흡기가 필요하다. 성능 좋은 공기청정기도 함께.
|김정욱 CAMF영화ㆍ영상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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