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잔인하고 우울하나
간만에 잘만든 장르영화
영화를 이야기할 때 간과할 수 없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장르(Genre)라는 것이다. 소위 액션-모험(Action-Adventure), 전기물(Biopics), 코미디(Comedy), 범죄물(Contemporary Crime) 등으로 그 소재와 스타일로 공통될 수 있는 범주를 정해놓는 하나의 이론적 틀이자,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이 만들어낸 일종의 마케팅적 발상의 산물이다. 장르에는 위의 언급 이외에도 서사물(Epics and Spectacles), 공포물(Horror), 공상과학물(Science Fiction), 뮤지컬(Musicals), 사회물(Social Problem Films), 청소년물(Teenpics), 전쟁물(War Films) 그리고 서부영화(Westerns)가 있다.
이 중 굳이 [살인의 추억], [친구], [올드보이] 등의 한국적 예를 들지 않더라도 현대영화에서 요구되는 상업성과 작품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대표적 장르는 범죄물인데, 범죄물은 범죄라는 요소를 중심으로 주인공이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각각 갱스터물(Gangsters Film), 형사물(Detective Film) 그리고 스릴러(Suspense Thrillers)로 다시 나눌 수 있다. 즉 범죄를 저지르는 당사자가 주인공이면 갱스터물이 되고, 그러한 범죄를 추적하는 형사나 경찰이 주인공이면 형사물(경찰물)이 되며, 그 범죄의 피해자나 미래의 피해자가 주인공이라면 영화는 스릴러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현대영화에서는 종종 혼합되기도 한다.
여기 간만에 잘 만든 한편의 장르영화가 있다. 여배우출신의 신예 방은진 감독의 [오로라공주]가 그것이다. 영화는 상기에 언급한 세 가지 장르적 요소를 혼합한다. 주인공(엄정화)은 살인의 피해자이며 동시에 그로 인한 다중인격 장애를 겪는 복수의 화신, 가해자이다. 주인공에게 살해를 당하는 여섯 명의 살인피해자들은 이미 그전에 주인공의 행복을 앗아가고 직간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이다. 따라서 영화는 범죄물이자 동시에 스릴러물이다. 여기에 주인공의 남편(문성근)이 살인현장에 남긴 오로라공주 스티커를 단서로 등잔 밑이 어두운 수사를 해나가는 또 하나의 줄거리축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형사물이다.
영화는 잔인하고 우울하다. 그래서 시종일관 힘들다. 그래도 [가문의 위기]같은 옆집에서 버린 음식물 쓰레기보다 못한 TV용 코미디가 대박 나는 ‘한국영화 위기'의 현실에서 그나마 잘빠진 장르영화를 본다는 건 다소나마 위안이 된다. 장르적 규칙이 주는 질서와 기대감을 누리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방은진 감독이 신상옥 감독의 부인이자 한국최초의 여배우출신 감독 1호였던 최은희 감독의 뒤를 있는 2호감독이라는 점도,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 이창동 감독의 영화만을 제작했던 이스트필름의 2호감독이라는 점도 작품 외적으로 주목할 만한 점이다.
|김정욱 CAMF영화ㆍ영상담당
간만에 잘만든 장르영화
영화를 이야기할 때 간과할 수 없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장르(Genre)라는 것이다. 소위 액션-모험(Action-Adventure), 전기물(Biopics), 코미디(Comedy), 범죄물(Contemporary Crime) 등으로 그 소재와 스타일로 공통될 수 있는 범주를 정해놓는 하나의 이론적 틀이자,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이 만들어낸 일종의 마케팅적 발상의 산물이다. 장르에는 위의 언급 이외에도 서사물(Epics and Spectacles), 공포물(Horror), 공상과학물(Science Fiction), 뮤지컬(Musicals), 사회물(Social Problem Films), 청소년물(Teenpics), 전쟁물(War Films) 그리고 서부영화(Westerns)가 있다.
이 중 굳이 [살인의 추억], [친구], [올드보이] 등의 한국적 예를 들지 않더라도 현대영화에서 요구되는 상업성과 작품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대표적 장르는 범죄물인데, 범죄물은 범죄라는 요소를 중심으로 주인공이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각각 갱스터물(Gangsters Film), 형사물(Detective Film) 그리고 스릴러(Suspense Thrillers)로 다시 나눌 수 있다. 즉 범죄를 저지르는 당사자가 주인공이면 갱스터물이 되고, 그러한 범죄를 추적하는 형사나 경찰이 주인공이면 형사물(경찰물)이 되며, 그 범죄의 피해자나 미래의 피해자가 주인공이라면 영화는 스릴러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현대영화에서는 종종 혼합되기도 한다.
여기 간만에 잘 만든 한편의 장르영화가 있다. 여배우출신의 신예 방은진 감독의 [오로라공주]가 그것이다. 영화는 상기에 언급한 세 가지 장르적 요소를 혼합한다. 주인공(엄정화)은 살인의 피해자이며 동시에 그로 인한 다중인격 장애를 겪는 복수의 화신, 가해자이다. 주인공에게 살해를 당하는 여섯 명의 살인피해자들은 이미 그전에 주인공의 행복을 앗아가고 직간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이다. 따라서 영화는 범죄물이자 동시에 스릴러물이다. 여기에 주인공의 남편(문성근)이 살인현장에 남긴 오로라공주 스티커를 단서로 등잔 밑이 어두운 수사를 해나가는 또 하나의 줄거리축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형사물이다.
영화는 잔인하고 우울하다. 그래서 시종일관 힘들다. 그래도 [가문의 위기]같은 옆집에서 버린 음식물 쓰레기보다 못한 TV용 코미디가 대박 나는 ‘한국영화 위기'의 현실에서 그나마 잘빠진 장르영화를 본다는 건 다소나마 위안이 된다. 장르적 규칙이 주는 질서와 기대감을 누리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방은진 감독이 신상옥 감독의 부인이자 한국최초의 여배우출신 감독 1호였던 최은희 감독의 뒤를 있는 2호감독이라는 점도,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 이창동 감독의 영화만을 제작했던 이스트필름의 2호감독이라는 점도 작품 외적으로 주목할 만한 점이다.
|김정욱 CAMF영화ㆍ영상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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