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유아적 발상 시트콤 형식에서 탈피
오늘의 단상 제시한 즐거운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굳세어라 금순아’,‘장밋빛 인생'…. 올해 시청률 30~40%를 훌쩍 뛰어넘었던 TV 드라마들이다.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들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러나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그 드라마의 질이 높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올해 시청률과는 무관하게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드라마가 있다면 바로 KBS 2TV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이하 ‘올미다')다. ‘올미다'는 사랑보다 일에 열중하며 생활하는 노처녀 셋과 인생의 깊이를 가늠할 줄 아는 할머니 셋을 대비시키며 일상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갔다. ‘올미다'는 신체만 성인이지 유아적 발상과 행동을 일삼던 그 간의 시트콤 등장인물 전형에서 벗어났다.
능력 부족(미자)이거나 능력 과잉(윤아), 자기 헌신(지영)적인 노처녀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부딪힘을 오버액션으로 처리하지 않은 점. 인생을 살아 온 길이만큼 할머니(영옥)가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밉지 않은 상소리 등은 즐거운 드라마로서 성공적인 캐릭터이다.
제목에서 노처녀들의 일상만을 상상한 시청자들에게 ‘올미다'는 상상외의 큰 선물도 주었다. 세 분의 미자네 할머니들을 통해서 노인의 외로움과 걱정, 노년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준 점에서 노인 인권상을 주고 싶을 정도다. 세 할머니들은 가사 노동에서는 당당하게 명예퇴직을 했지만 사소하거나 거창하거나 어쨌든 결정되어야 할 집안 문제들에서는 소외당하지 않고 주체가 되었으며 대문을 나선 후에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선도하는데도 그 왕성한 힘을 발휘하였다.
그동안 우리는 사랑의 쟁취나 권력의 급상승을 위해서 펄떡이는 드라마 혹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맹하게 쳐다봐야 하는 드라마에 익숙해 있었다. 그저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작은 일상들을 보여 주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현상들에 대한 단상과 이해를 지니게 해 주었던 ‘올미다'는 우리가 은근히 걱정하고 있던 노령사회에서 노인계층들이 대접받아야 마땅한 경계를 알려주었으며, 나이 들면서 주변을 위해 해야 할 일까지 제시해 준 좋은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다.

|한미라 인천YMCA방송모니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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