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필자는 몇 달 전 이 지면을 통해, 영화가 영상미학이며 이미지의 향연이지만 결국 스토리나 극의 구성, 내러티브가 감동의 열쇠이자 대중적 성공의 핵심임을 영화 [형사]와 [너는 내 운명]을 통해 강조한 바 있다. 최소한 한국 시장에서는 말이다.
근자에 바로 이러한 필자의 생각을 다시 한 번 굳힌 영화가 두 편이나 있었으니 바로 [무극]과 [게이샤의 추억]이다.
두 편 모두 국제 프로젝트다. [무극]은 이른바 한·중·일 삼국이 합작한 아시아 거대 프로젝트다. 칸느영화제 대상 수상에 빛나는 [패왕별희]의 ‘첸 카이거' 감독과 역시 칸느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올드보이]의 ‘김동주' 제작자가 만나 ‘장동건', ‘장백지', ‘사정봉', ‘사나다 히로유키' 등 역시 한·중·일 삼국의 스타 배우들로 이루어 낸 명실 공히 초대형 아시아 프로젝트이다.
[게이샤의 추억]은 ‘아서 고든' 원작,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시카고]의 ‘롭 마샬' 감독의 명실상부한 할리우드 영화이지만 ‘게이샤'란 일본 전통의 소재와 배경을 중심으로 ‘장쯔이', ‘공리', ‘양자경'이란 중국계 최고의 여배우에 ‘와타나베 켄', ‘야쿠쇼 코지' 등 일본 최고의 남자 배우들을 접목시킨 세계 시장을 겨냥한 국제 프로젝트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억지 춘향 격이지만 한국계 배우인 ‘칼 윤'과 ‘랜달 덕 김'도 등장한다.
아시아적 국제 프로젝트라는 점 외에도 두 영화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영상미학의 추구이다. 두 영화 모두 의상과 세트, 분장과 조명 등 시각적 미(美)가 모두 너무나 화려하다. 물론 스토리와 배경 상 [무극]은 중국적인, [게이샤의 추억]은 일본적인 미를 주로 하지만 그 시각적 아름다움은 전통의 구현이라기 보단 전통미를 소재로 한 영화영상미학의 극대화로 보여 진다.
중간 중간 지나친 시각적 효과가 눈에 거슬려 피로감을 주기도 하지만 두 영화 모두 너무나 아름답다. 아름다운 세트와 화려한 의상, 미학적 조명은 카리스마와 아우라 넘치는 배우들과 어우러져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들을 만들어내 필자는 극장에서 심장마비 걸려 세상 하직하는 줄 알았다.
화려한 국제 프로젝트, 아름다운 영상미학 이외에도 이 두 영화에는 치명적인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지루하다." 좀 더 고상한 표현으로, “재미가 없다." 조금 더 철학적이고 학문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면, 두 영화는 지나치게 영상미학적 요소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영화가 가져야할 가장 아름다운 미덕이자 가치인 ‘이야기(Story)'를 상실하고, 영화가 가진 최대의 의무이자 권리인 ‘이야기하기(Storytelling)'에 소홀했다. 이래서 필자가 항상 주장하는 거다. 영화 관람에도 ‘리콜(Recall)제'와 ‘손해배상청구제도'라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그래도 인정할 건 인정하자. 우리의 ‘장동건'은 너무 멋있고, 게이샤로 분했지만 중국이 낳은 세계적 배우인 ‘공리'와 ‘장쯔이'의 아름다움을 한 스크린에서 보는 것도 이 두 영화 관람의 거부할 수 없는 각각의 매력임에는 틀림없다.

|김정욱ㆍCAMF 영화영상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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