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3년 원작 소설 화려하게 스크린위로
현대의 입맛 까다로운 관객들 식욕 만족
세월이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남녀간의 관계다. 물론 그 행태적인 면의 변화를 간과하고자 함은 아니나 남녀간의 감정적 줄다리기는 그것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그 팽팽함을 더하여 결국 결혼이라는 형식으로 안주되거나 혹은 이별이라는 슬픔과 그리움이라는 고통으로 인류가 생겨난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사랑이야기가 현대의 입맛 까다로운 관객들의 식욕을 만족시킨 데는 33살의 신예감독 ‘조 라이트(Joe Wright)'의 결코 과하지 않은 세련된 조리법과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의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의 톡톡 튀며 달콤한 소스가 한 몫 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센스 앤 센서빌리티[Sense & Sensibility]와 [엠마(Emma)]의 원작자이기도 한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원작이 가진 향기로운 육질에 있다.
젊은 여성에게 있어 사랑과 결혼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마치 타오르는 저녁노을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가을 들판처럼 부드러우면서 생기 있게 써내려간 1813년의 원작 소설을 화려하게 스크린 위에 그려놓은 작품이 바로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이다.
내러티브나 캐릭터에 대한 평은 자칫 문학 작품에 대한 평과 혼돈 될 수 있으므로 영화평답게 필자의 영화적(Cinematic) 즐거움을 충족시켰던 두 장면을 얘기하고자 한다.
하나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무도회 장면이다. 두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와 ‘미스터 다아시'가 여러 번의 실패(?) 끝에 드디어 춤을 추는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춤을 추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두 사람만의 존재감을 강조하고자 집단 무도회 장면에서 갑자기 둘 만이 춤을 추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영화에서는 앵글과 포커스 등으로 이러한 장면을 처리하는데 여기서는 과감하게 상징적인 컷으로 점프함으로 그 극적 그리고 영화적 효과를 잘 살려냈다. 물론 소설 등에 비해 드라마적 상상력을 제한하는 드라마 장르로서의 영화에서 이러한 시도는 관객의 상상력을 더욱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영화보기 즐거움을 충족시켰던 또 하나의 장면은 바로 영화전체에 고루 배어있는 ‘키이라 라이틀리'의 미소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심지어 부모형제 욕에 화가 치밀어 올라도 굴하지 않고 웃는 엘리자베스의 미소는 그 어떤 장면보다도 아름다웠다.
영화에서 배우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왜 스타시스템이 아무리 욕을 먹어도 굳건히 영화산업 마케팅의 왕좌에서 일어날 줄 모르는지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영화이지만 지나친 자극에 치우치는 요즘 극장에선 오랜만에 맛보는 담백함이 가득한 영화였다.
|김정욱ㆍCAMF 영화영상 담당
현대의 입맛 까다로운 관객들 식욕 만족
세월이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남녀간의 관계다. 물론 그 행태적인 면의 변화를 간과하고자 함은 아니나 남녀간의 감정적 줄다리기는 그것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그 팽팽함을 더하여 결국 결혼이라는 형식으로 안주되거나 혹은 이별이라는 슬픔과 그리움이라는 고통으로 인류가 생겨난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사랑이야기가 현대의 입맛 까다로운 관객들의 식욕을 만족시킨 데는 33살의 신예감독 ‘조 라이트(Joe Wright)'의 결코 과하지 않은 세련된 조리법과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의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의 톡톡 튀며 달콤한 소스가 한 몫 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센스 앤 센서빌리티[Sense & Sensibility]와 [엠마(Emma)]의 원작자이기도 한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원작이 가진 향기로운 육질에 있다.
젊은 여성에게 있어 사랑과 결혼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마치 타오르는 저녁노을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가을 들판처럼 부드러우면서 생기 있게 써내려간 1813년의 원작 소설을 화려하게 스크린 위에 그려놓은 작품이 바로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이다.
내러티브나 캐릭터에 대한 평은 자칫 문학 작품에 대한 평과 혼돈 될 수 있으므로 영화평답게 필자의 영화적(Cinematic) 즐거움을 충족시켰던 두 장면을 얘기하고자 한다.
하나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무도회 장면이다. 두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와 ‘미스터 다아시'가 여러 번의 실패(?) 끝에 드디어 춤을 추는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춤을 추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두 사람만의 존재감을 강조하고자 집단 무도회 장면에서 갑자기 둘 만이 춤을 추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영화에서는 앵글과 포커스 등으로 이러한 장면을 처리하는데 여기서는 과감하게 상징적인 컷으로 점프함으로 그 극적 그리고 영화적 효과를 잘 살려냈다. 물론 소설 등에 비해 드라마적 상상력을 제한하는 드라마 장르로서의 영화에서 이러한 시도는 관객의 상상력을 더욱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영화보기 즐거움을 충족시켰던 또 하나의 장면은 바로 영화전체에 고루 배어있는 ‘키이라 라이틀리'의 미소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심지어 부모형제 욕에 화가 치밀어 올라도 굴하지 않고 웃는 엘리자베스의 미소는 그 어떤 장면보다도 아름다웠다.
영화에서 배우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왜 스타시스템이 아무리 욕을 먹어도 굳건히 영화산업 마케팅의 왕좌에서 일어날 줄 모르는지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영화이지만 지나친 자극에 치우치는 요즘 극장에선 오랜만에 맛보는 담백함이 가득한 영화였다.
|김정욱ㆍCAMF 영화영상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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