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사람의 향기] 김 환 중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호 단소장


단소 만들기 21년, 3대째 가업으로


단소는 음색이 청아하여 독주악기로도 손색이 없고, 연주하기 힘들지 않은 좋은 악기이다. 이러한 단소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장인을 일컬어 단소장(短簫匠)이라고 부른다.
지난 1990년 인천광역시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단소장 김환중 씨를 주안2동 그의 자택에서 만났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단소장 집이라고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양쪽으로 대나무가 심어져 있고 뜨락에는 손님을 반기듯 예쁜 꽃들이 피어 있었다.
비인기직종인 단소 만들기를 시작한지도 벌써 21년째. 아버님으로부터 전수를 받아 아들까지 3대에 걸쳐 가업으로 이어 내려져왔다.
완성된 단소를 보면 만들기가 쉬워 보일 수 있지만 공정 과정이 은근히 까다롭다. 때문에 대량으로 판매를 할 수가 없다.
공정 과정은 이렇다.
대나무는 5월 중순에 죽순이 나오게 되는데 약 3개월 후엔 성장이 멈추게 되며 속은 3~6년이 되어야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나무 종류도 많고 양도 풍부하여 어떤 대나무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주로 오죽(烏竹)을 즐겨 쓴다.
채취는 늦은 가을(10월)부터 초봄(3~4)월까지 대나무 밑 부분에서 길이 1m 정도를 자른다. 이렇게 채취한 대나무는 가마솥을 이용해 농도 짙은 소금물에 10시간 정도 삶는다. 이는 대나무의 수분 유지와 퇴색을 막기 위해서이다. 그 후 열을 가해 바로 잡는 과정을 5회 정도 거친다.
이 대나무를 6개월 정도 바람이 잘 통하고 그늘진 곳에서 건조시킨다. 이 과정에서 갈라지고 부러지기 때문에 손실이 많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다음 50cm로 대나무를 잘라 내공을 뚫고 다시 42cm로 자른 다음 반달 모양의 취구를 만들고 지공을 뚫는다. 대나무의 음공은 5공(뒤에 1개, 앞에 4개)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잘 갈고, 파고 다듬어서 마지막 단계인 화학사로 감는다. 그래야만 터짐과 갈라짐을 방지할 수 있다.
시중에 단소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이러한 공정을 거치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 음정과 음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 문화의 얼이 들어있지 않다.
과거에는 공연도 여러차례 다녔다. 만드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연주를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연주를 해야만 다른 사람이 단소를 불 때 음정과 음색을 잡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단소장은 현재 영종도 운서초등학교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단소 정규 수업을 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발표회도 가졌다. 학부형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그는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고 싶다면 단소만한 게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게다가 휴대하기도 편리하고 누구나 3개월 정도 배우게 되면 취미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이 되어 더할 나위 없다고.
인터뷰를 마친 후, 직접 우리의 전통 가요인 청송곡과, 한오백년을 인자하신 모습으로 구성지게 연주해주셨다. 마음 속 깊이 울려 퍼진 그 맑은 소리를 한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노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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