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느영화제 최초로 진출한 한국영화
베니스 영화제 특별상 이두용감독 대표작
제목을 보시고 당황하셨을 독자들이 계셨으리라. 이달은 예전 한국 영화 중 하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함이다.
2, 30대들은 제목만 듣고 한국 고전의 야한 영화를 떠올릴지도 모르나, 이 영화는 깐느 영화제에 최초로 진출한 한국영화로 [피막]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장남], [뽕], [내시] 등을 만든 이두용 감독의 대표작이다. 또한 83, 84년 사이에 대종상과 영화평론가상, 백상예술대상, 시카고영화제 촬영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깐느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올드 보이]의 박찬욱 감독이나 일련의 베니스 영화제의 수상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는 김기덕 감독의 오랜 선배격인 셈을 감안하면 에로니 저질이니 무조건 폄하할 일만도 아닌 것이다.
지금이야 영화가 대중문화의 핵심으로 우뚝 서있고, 영화감독이라는 직함이 엄연한 예술가로 인정받고 있지만 7, 80년대만 해도 영화는 ‘딴따라'며 영화감독은 여배우나 어떻게 해보려는 ‘양아치'나 ‘놈팽이' 취급받던 시절이 아니던가.
망하면 몸이 고생하고 흥하면 맘이 고생한다며 영화감독 지망생과의 결혼을 반대했다던 어느 딸의 어머님 말씀이 기억난다.
혹시 못 보셨을 젊은 관객들을 위한 간단한 줄거리.
양가의 규수이나 집안이 가난한 길례는 세도가인 김진사의 죽은 아들과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을 했어도 청상과부나 다름없는 그녀는 그 집안에 기생해 사는 한생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것이 발각되나 시아버지의 관용으로 접포 표식을 달고 도망하게 된다.
길례는 채진사 댁 머슴 윤보를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종이 된다. 양반의 지위로 길례를 욕보인 채진사를 죽이고 도망친 윤보는 자신의 가문이 복권된 것을 알고 길례를 데리고 고향으로 가고, 길례는 그 집안의 며느리가 된다.
그러나 아이가 없어 윤보는 첩을 들이는데 결국 윤보에게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집안은 길례에게 씨내림을 강요한다. 길례는 아들을 낳지만 윤보로부터 은장도를 받고는 목을 매고 자살한다.
보고 있으면 도대체 왜 그러고 사는지 하도 답답해서 묻고 싶을 정도로 억울한, 철저히 한 맺힌 삶을 사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가난해서 죽은 자의 아내로 팔려가는 ‘양반'에서 그러한 양반에게 겁탈당하는 ‘종'으로, 그리고 다시 씨내림을 해서라도 대를 이어야 하는 ‘양반집 며느리'로 변해가는 주인공의 인생행로가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고 마치 종의 과거를 까맣게 잊은 듯한 윤보의 캐릭터와 내러티브 구성의 허술함은 아쉽지만, 그것이 우리 조상들의 모순된 사고와 불행한 여인들의 삶의 단면들임에는 틀림없으니 외면할 수만은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전지현을 연상시키는 원미경 씨의 청순미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참고로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 가면 다 있다. 당당하게 빌리삼.
|김정욱ㆍCAMF 영화영상 담당
베니스 영화제 특별상 이두용감독 대표작
제목을 보시고 당황하셨을 독자들이 계셨으리라. 이달은 예전 한국 영화 중 하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함이다.
2, 30대들은 제목만 듣고 한국 고전의 야한 영화를 떠올릴지도 모르나, 이 영화는 깐느 영화제에 최초로 진출한 한국영화로 [피막]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장남], [뽕], [내시] 등을 만든 이두용 감독의 대표작이다. 또한 83, 84년 사이에 대종상과 영화평론가상, 백상예술대상, 시카고영화제 촬영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깐느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올드 보이]의 박찬욱 감독이나 일련의 베니스 영화제의 수상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는 김기덕 감독의 오랜 선배격인 셈을 감안하면 에로니 저질이니 무조건 폄하할 일만도 아닌 것이다.
지금이야 영화가 대중문화의 핵심으로 우뚝 서있고, 영화감독이라는 직함이 엄연한 예술가로 인정받고 있지만 7, 80년대만 해도 영화는 ‘딴따라'며 영화감독은 여배우나 어떻게 해보려는 ‘양아치'나 ‘놈팽이' 취급받던 시절이 아니던가.
망하면 몸이 고생하고 흥하면 맘이 고생한다며 영화감독 지망생과의 결혼을 반대했다던 어느 딸의 어머님 말씀이 기억난다.
혹시 못 보셨을 젊은 관객들을 위한 간단한 줄거리.
양가의 규수이나 집안이 가난한 길례는 세도가인 김진사의 죽은 아들과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을 했어도 청상과부나 다름없는 그녀는 그 집안에 기생해 사는 한생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것이 발각되나 시아버지의 관용으로 접포 표식을 달고 도망하게 된다.
길례는 채진사 댁 머슴 윤보를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종이 된다. 양반의 지위로 길례를 욕보인 채진사를 죽이고 도망친 윤보는 자신의 가문이 복권된 것을 알고 길례를 데리고 고향으로 가고, 길례는 그 집안의 며느리가 된다.
그러나 아이가 없어 윤보는 첩을 들이는데 결국 윤보에게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집안은 길례에게 씨내림을 강요한다. 길례는 아들을 낳지만 윤보로부터 은장도를 받고는 목을 매고 자살한다.
보고 있으면 도대체 왜 그러고 사는지 하도 답답해서 묻고 싶을 정도로 억울한, 철저히 한 맺힌 삶을 사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가난해서 죽은 자의 아내로 팔려가는 ‘양반'에서 그러한 양반에게 겁탈당하는 ‘종'으로, 그리고 다시 씨내림을 해서라도 대를 이어야 하는 ‘양반집 며느리'로 변해가는 주인공의 인생행로가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고 마치 종의 과거를 까맣게 잊은 듯한 윤보의 캐릭터와 내러티브 구성의 허술함은 아쉽지만, 그것이 우리 조상들의 모순된 사고와 불행한 여인들의 삶의 단면들임에는 틀림없으니 외면할 수만은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전지현을 연상시키는 원미경 씨의 청순미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참고로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 가면 다 있다. 당당하게 빌리삼.
|김정욱ㆍCAMF 영화영상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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