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인천 남구에는 크고 작은 근린공원이 있다. 자투리 공간을 이용한 마을 어귀에
있는 작은 쉼터는 차치하고, 그래도 간단한 가족나들이나 산책을 통해 기분
전환할 수  있는 근린공원이라면 용현5동에 인공폭포가 있는 용정공원, 학익2동
노인복지회관 뒤 미추홀공원, 주안동 주안도서관 뒤 석바위공원 등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규모도 크고 수목도 울창하기로는 수봉근린공원을 꼽을 수 있다.

수봉공원인 수봉산은 바다에서 떠 들어왔다는 수봉산(水峯山)이였는데 이제는
수봉산(壽鳳山)으로 한자표기가 바뀌었다.
왜 바뀌게 됐는지 그 연유야 알 수 없지만, 바뀐 한자 표기는 의미가 보다 깊이
있고  고상해진 것 같다. 그래선지 옛날식 한자표기가 오히려 더욱 친근하고
정감이 간다.  옛날 이 곳은 동쪽 만월산(옛이름 : 주안산)에서 이어진 산줄기
외에는  주위가 벌판이었고, 지금의 주안역 뒤편으로는 바다와 접해 있어 멀리서
볼 때 마치 물위에 떠 있는 봉우리처럼 보였을 터, 그래서 물봉우리라고 해야 할
지, 물위에 둥둥 떠 있는 작은 봉우리라고 해야 할지, 소박하지만 운치가 있어
보이는 이름이었다.
한 오십년 전쯤엔 동인천 근방의 초등학교에서는 송도유원지만큼이나 자주
봄소풍을 오기도 했었던 곳이다.
수봉공원은 주안2동, 숭의4동, 용현1동, 북으로는 도화1에 접해 있어 주민들이
접근하기 쉽다. 높이 또한 104M의 아담한 산봉우리로 10만여평에 이른다.
이곳은 인천시에서 조성하고 있는 인천대공원, 월미공원과 견주어 부족함이
없지만 오랜 기간 정체된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동안 남구시설관리공단에서 공원 조성을 위한 꾸준한 노력과 관리에 의해
남구 주민들의 휴식터이자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 요즘은 구민들에게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제물포역을 지나 문화회관 방향으로 올라와 공원으로 진입하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 길을 만나게 된다. 물론 봄이면 수봉공원 어디에서도 만발한 벚꽃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수봉교에서 현충탑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수 십 년 된
아름드리 벚나무가 만개한 요즘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살짝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벚꽃은 꽃비를 내리며 레드카펫을 밟는 느낌을 선사한다. 
흙길을 맨발로 걸어도 좋을 자연친화적인 공간도 많지만 자유회관을 지나며
수봉공원을 오르면 3천평 정도의 자연학습장도 볼만하다. 이곳은 일 년 내내
야생화와 식재한 원예품종의 수목들은 관찰하면서 즐길 수 있다. 금년 4월
초에도 원추리, 양지꽃, 물레나물, 패랭이, 백합 등 1만3천여본의 화초를
식재하였다.
이 자연학습장은 순환구조의 산책로로써 일반 시민들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자연학습과 도시 숲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학생을 둔
학부모나 어린이에게 꽤 인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학습장 근처에는 친근한 새둥지도 볼 수 있다. 60여 마리의 새들과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데  깃털을 펼 친 공작새의 화려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제물포 역사쪽으로 오르다보면 몇 년 전에 조성된 인공폭포 또한 인상적이다.
높이 37M, 폭 122M 육각형 수직절리 형상의 폭포는 크기와 높이가 크고 웅장해
흡사 암벽을 연상케 한다. 상·하 두 개로 이루어진 폭포 앞에는 다양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야외공연장이 있으며 폭포 사이에 2~3명이 걸을 수 있는 통로,
회랑이 있어 자연스럽게 폭포사이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회랑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거대한 상위 폭포에 이르고, 이어 인천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수봉공원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정상을 오르는 계단도 현대식 목재테크를
이용, 나이드신 분이나 어린이들도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인공 폭포 앞을 거닐다 몇 년 전 개관한 수봉도서관에 들려 마음의 양식을
쌓아도 좋을 것이다. 특히 집에 장애인이 있다면 수봉도서관에 들려보자. 3층
문화누리공간에 각종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며 지체장애인에 한해서는 도서를
택배로 집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다. 물론 다 읽은 책은
도서관에서 지정한 택배 회사를 통해 반납하면 되고 도서대출과 반납에 필요한
택배비는 도서관 부담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새로 조성된 계단을 이용하면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6·25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민족 역사 속에서 자유
수호를 위해 피 흘린 인천의 순국선혈과 구국혼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애국 애족의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는 현충탑을 찾아보자. 그곳은
잘 꾸며진 정원을 연상케 하지만 이곳에 자리한 커다란 팽나무도 인상적이다.
자연스럽게 그늘을 형성해 아이들과 나이드신 분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인천지구전적비 뒤편에서는 홍매실과 청매실나무가 섞여
있어서 4월 중순 경에는 다양한 색상의 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수봉근린공원은 자연적인 환경을 갖춘 휴식공간으로 공원 전체가 그대로
문화공간이고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대형 인공폭포와 야외 연주장, 수봉도서관, 문화회관과 국악회관을 자락에 품고
있으며 후손들에게 애국 애족의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는 현충탑을 비롯해서
인천지구전적비와 재일학도의용군비, 그리고 이산가족의 애환을 말해주고 있는
망배단과 통일을 염원하는 자유회관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낭창낭창 개나리가 가지를 드리우고 봄볕 또한 따사로와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어지는 때 피크닉 가방하나 둘러메고 집에서 멀지 않은 수봉공원으로
봄나들이를 나서보자.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잖는가?
(공원시설이용문의  ☎891-6091∼2)

이서기 기자

 

,
공공누리 제4유형 출처표시 및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가능

* 본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만족스러우신가요? 평가에 참여하시면 누리집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닫기
추천 기사
  1. 미추홀구 주민공동이용시설을 활용하세요!
  2. 특별한 복지행정, 미추홀구의 따뜻한 동행
  3. 제1회 미추홀구 AI영화제
  4. 미추홀구 '주안영상미디어센터'
  5. 예비사회적경제기업 '더 기쁨'
  • 구정종합
  • 의정소식
  • 복지/건강/생활
  • 문화/교육/인물
  • 칼럼/기고
  • PDF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