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커피한잔 얻어 먹을려구”
수영엄마의 목소리에서 뭔가 동네 ‘뉴스’가 있음을 직감했다. 수영 엄마는 뉴스가
맞기는 하지만 놀라운 말을 꺼냈다.

“아침에 녹색교통 봉사대 같이 하는 호진엄마 있잖아. 글쎄… 요즘 별거한다고
소문났어. 참 내! 왜들 그러는지 몰라. 애들 고등학교까지 다니는데…” 그 일주일
후 우리는 호진엄마를 만났다. 이유를 묻자 성격이 안맞고 괜히 서로간에
허무감만 생긴다고 말했다.

우리 둘은 그정도 이유라면 충분히 달랠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자고 설득해 상담소를 찾아갔다.

“부부들이 착각하는게 한가지 있어요. 오랫동안 부부로 살아왔으니 서로를 잘
안다고 여기는 거지요. 그러나 정작 내 남편이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내 아내가
싫어하는 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 선생님은 우리 셋을 앉혀놓고 ‘특강’을 했다. “부부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해 내 주장, 내고집을 내세우지 않고 상대방 것을 존중하며
살아갑니다. 그게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양보해가며
수십년간 살다보니 상대방이 표현하는게 진짜 맞는걸로 착각하는거죠” 그렇게
살다가 50대 60대가 되어서 말이 안통한다고 생각하고 짜증내고 그게 커지고
불거지면 이혼의 길을 걷는다고 했다. 그동안 잘 참고 배려해 온 것을 왜 나이
먹어서 자기가 옳다고 고집부리느냐는 충고까지 곁들여졌다.

상담소를 나오면서 우리 셋은 말 없이 걸었다. 그리고 한참만에 입을 연
호진엄마. “이런곳에 데려와줘서 고마워”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상담 선생님의 말이 어쩜 그렇게 옳으냐고 말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원숙해진다는 것은 너그럽고 이해하는 깊이의 정도가 더 커지는 거라고 한다.
필자인 본인과 가족들은 물론이고 우리 남구의 모든 이웃들이 이해와 배려의
샘을 더 깊이 파내려 가는 미덕을 키웠으면 좋겠다.

제공 = 윤현숙(관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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