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연둣빛 나뭇잎들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6월, 달력을 열면 현충일이 있다.

이 날은 국립묘지 등을 비롯한 현충탑 등지에서 호국영령의 명복과 순국 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곳 인천에서도 오는 6월 6일 수봉산 정상의 현충탑 광장에서 나라를 위해 순직하신 영혼을 위로하는 현충재를 올린다.

현충재란 장엄한 불교 의식의 하나인 영산재를 현대적언어로 재해석, 작품화한것으로 2002년부터 지금까지 10년째 봉행하고 있다.

이날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현충탑 광장에서 다양한 불교의식의 음악과 춤사위를 볼 수 있다. 행사에는 여는 의식, 받드는 의식,  펼치는 의식, 회향 의식으로 나뉘어 진행된다.여는의식에는 범패보존자인 능화스님의 명 바라춤과 불교 4법 악기인 범어, 목어, 운판, 법고를 가지고 추는 법사물춤, 법고춤, 가야금 산조 등이 마련되어 있다.

받드는 의식으로는 헌화 및 봉헌사가 이어지며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의 기원을 위해 추었던 태평무를 만날 수 있다. 궁중의상이 주는 화려함과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발짓춤의 백미인 태평무에 이어 나쁜 운을 풀기 위해 추었던 살풀이의 하나인 명살풀이춤과 천수 바라, 작법무와 봉헌가 등도 마련되어 있다.
 
그 밖에도 인천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인 이순희 선생님의 회심곡과 규방다례보존회의 헌다 등이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의미를 지닌 이번 현충재에는 인천광역시 지정 문화재인 10-가호 범패, 작법무보존회, 범패박물관이 주최, 능엄스님이 주관하며 인천광역시와 남구청이 후원한다.

인천 무형문화재 총연합회 등의 협찬과 함께 박우섭 남구청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귀빈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참석, 자리를 빛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유일의 범패 작법무를 보존 전승하며 범패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10년째 현충재를 열고 있는 능화스님을(구양사 주지) 만나 보았다.
 

 - 영산재란 무엇인가요?

2556년 전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당시의 찬양의식을 재현한 것입니다. 소리와 가무로 공양을 했던 영산재는 범패와 작법무가 필수적이요.
 
그러나 영산재라고 해서 꼭 망자만을 봉행하는 건 아니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국운융창과 국난 극복을 위해서도 봉행되었습니다. 이 재는 범패의 봉창과 불교무용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입니다.

 

-범패란 무엇인지요?

범패는 진리를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총칭하여 말합니다.

불교의식에는 독경과 재를 지내는 재의식이 있습니다. 재의식에 행해지는 불교의 독특한 노래를 범패라고 하는데 (Beompae) 다른 말로 범음, 어산이라고도 합니다.

범패와 범무는(작법무) 곧, 불교의 춤과 노래를 의미하는데 음악, 미술, 무용을 포함, 연회적 성격까지 포함한 불교 의식의 총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용인 범무를 작법무라고도 하는데 나비춤, 바라춤, 법고춤, 타주춤으로 분류할 수 있지요.


-범패와의 인연은 언제부터인지요?

33년 전 인천으로 이사 오기 전이었어요. 서울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로 선정되고 홍보부장으로 있을 당시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논문을 쓰면서 범패와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원래 팔만대장경은 우리 인천의 강화에서 처음 만들어졌어요. 그게 조선 태조7년 서울 지천사로 다시 해인사로 옮겨진 거지요. 대장경이 옮겨지는 과정에 불교의식으로써 행해진 범패와 작법무의 역사적 예술성을 인천시에서 인정받았습니다.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10-가호 범패와 작법무 예능보유자로 지정받게 된 겁니다.

 

-현충재를 올리게 된 연유는?

예능보유자로 지정을 받고 수봉문화회관에서 제자들과 공부를 하던 중 마침 현충일에 비가 왔어요. 수업을 미루고 수봉산의 현충탑을 참배하게 되었는데 누군가 놓고 간 하얀 국화가 처량하게 비에 맞고 있었어요.
 
그 모습이 참 마음 아파서 뭔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때부터 사회단체로부터 보금을 신청 받고 자부담을 모아 올해 들어 10년째 현충재를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작년에 예산도 많이 깎여서 올해는 예산 신청을 않고 저희 보존회 자체예산으로만 현충재를 준비중입니다.
 
올해가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책자를 정리하다보니 새삼스레 알게 되었는데 지난 10년간 개인과 단체의 참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주셨더라구요. 따라서 10년동안의 현충재는 저와 우리 범패보존회의 힘이 아니라 도움을 준 그분들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산재, 일명 현충재는 남구의 자랑거리였는데 아쉬움이 좀 많이 남아 좋은 방법에 대해  연구중입니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현충재를 민의에 의해 지내는 것은 우리가 처음입니다.
우리를 보고 다른 단체에서도 현충일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하는 단체도 있는데 이곳 인천에 범패 박물관도 마련되어 있는 만큼 범패와 작법무가 저변화 되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지요.
 
그렇게 된다면 우리 인천을 알리는 계기도 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뻗어나가 세계화 될 수 있는 거겠지요.
 

-범패 박물관에는 어떤 것들이 소장되어 있나요?

범패와 작법무에 사용되는 악기와 사진, 회화 서적등이 대부분입니다.
 
그중엔 인도의 소바라 중국의 위문제6년 진시왕 조식에 의해 창작되어진 중국의 동제봉황요령, 일본의 바라 티벳의 용고 및 경전불화등의 음악과 무용 의식에 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불교의 저변화를 위해서 소장품을 상설전시하고 있으며 순환전시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람자가 직접 연주도 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민화 서예 다도 등의 생활예절교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 박물관 발전을 위해 유물 및 자료를 기증할 분은 기증도 해 주시고 체험도 바랍니다.(☎032-886-0029)
 

능화 김종형은…
인천시무형문화재 10-가호
범패와작법무 바라춤 예능보유자
동국대학원 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대학원 강사
한국박물관협회 범패박물관장, 인천 제주 구양사 주지
스님이 춤은 왜 추나. 출간
인천시 문화인, 종교인 대상 및 러시아 국립국장
일본국립극장,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 등외 다수 공연

 

안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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