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대히트 만화 원작 흥행 예감
도박소재 화투 추석시즌 개봉 감행
서양의 블록버스터 흥행시즌은 여름방학과 크리스마스 휴가로 나뉜다. 여름방학에는 [미션 임파서블]같은 액션대작이나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같은 판타지물이, 크리스마스는 감동과 사랑의 가족드라마나 멜로드라마가 주를 이룬다. 한국도 물론 여름방학과 크리스마스가 낀 겨울방학이 주된 블록버스터 흥행시즌이나 서양에 비해 한 시즌이 더 있으니 바로 추석이다.
그런데 추석시즌은 다른 두 기간과 다른 점이 있다. 두 기간이 미국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결전기간이라면 추석기간은 한국영화끼리 한 판 붙는 국내영화의 결투기간이 된다는 점이다. 올해는 [괴물]이 한국영화계를 다 쓸어간 후라 추석기간의 영화들이 다소 약해 보이는 경향이었으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가문의 부활] 등이 포진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끈 작품은 뭐니뭐니 해도 [타짜]. 겨울방학에 개봉하는 게 날 듯 싶은데도 추석시즌을 감행한 이유는 역시 소재가 추석과 무관할 수 없는 ‘화투'때문이 아니었을까.
‘이현세'와 함께 한국만화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허영만'의 대히트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의 스타 캐스팅에 전작 [범죄의 재구성]으로 나쁜 짓하는 얘기를 만들어내는데 일가견을 보인 ‘최동훈' 감독 등 이미 흥행적 요소는 다 갖춘 상황. 하지만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다.
일찍이 [비트]라는 허영만 만화의 영화화 성공작이 있는 터라 비교선상에 자연스레 놓이게 되어 그런지 몰라도, 한 마디로 [타짜]는 만화만 못하다. 평 경장(백윤식 役)과 고니(조승우 役)의 끈끈한 관계 쌓기의 부족함으로 사제간의 정에서 오는 극적 감동은 [싸움의 기술]만 못하며, 극의 중심에 선 여인 정 마담(김혜수 役)의 역할도 [범죄의 재구성]의 ‘염정아'만 못하다. “도박의 기술을 보여주기보단 드라마를 보여주겠다"던 감독은 영화적 흥미를 충분히 유발시킬 수 있는 ‘도박의 기술'도, 극적 감동을 주는 ‘드라마'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 느껴지는 건 바로 화투 때문이다. 나쁜 줄 알면서도,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빠져드는 도박의 매력은 같은 중독이라 하더라도 ‘마약'이나 ‘알코올'과는 다르다. 왜일까? 바로 ‘생산성' 때문이다. 다른 중독은 모두 소비를 위한 중독이지만 도박은 어찌됐던 한 탕 크게 ‘벌어보려는’ 욕심이 내포돼있다.
영화에서 마음에 드는 대목 중 하나. 구라(타짜의 기술)를 쓰다 손이 다 으깨진 고광렬(유해진 役)을 구하러 온 고니가 울먹이며 소리친다. “그러게 여긴 뭣 하러 왔어?" “돈 따러 왔지. 그러는 넌?" “나야 돈 따러 왔지!"
돈이 분명 인생의 다는 아닌데 우리도 그냥 돈 따러 왔다 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맘이 씁쓸하다.
|김정욱ㆍ청소년미디어문화센터 영화영상 담당
도박소재 화투 추석시즌 개봉 감행
서양의 블록버스터 흥행시즌은 여름방학과 크리스마스 휴가로 나뉜다. 여름방학에는 [미션 임파서블]같은 액션대작이나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같은 판타지물이, 크리스마스는 감동과 사랑의 가족드라마나 멜로드라마가 주를 이룬다. 한국도 물론 여름방학과 크리스마스가 낀 겨울방학이 주된 블록버스터 흥행시즌이나 서양에 비해 한 시즌이 더 있으니 바로 추석이다.
그런데 추석시즌은 다른 두 기간과 다른 점이 있다. 두 기간이 미국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결전기간이라면 추석기간은 한국영화끼리 한 판 붙는 국내영화의 결투기간이 된다는 점이다. 올해는 [괴물]이 한국영화계를 다 쓸어간 후라 추석기간의 영화들이 다소 약해 보이는 경향이었으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가문의 부활] 등이 포진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끈 작품은 뭐니뭐니 해도 [타짜]. 겨울방학에 개봉하는 게 날 듯 싶은데도 추석시즌을 감행한 이유는 역시 소재가 추석과 무관할 수 없는 ‘화투'때문이 아니었을까.
‘이현세'와 함께 한국만화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허영만'의 대히트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의 스타 캐스팅에 전작 [범죄의 재구성]으로 나쁜 짓하는 얘기를 만들어내는데 일가견을 보인 ‘최동훈' 감독 등 이미 흥행적 요소는 다 갖춘 상황. 하지만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다.
일찍이 [비트]라는 허영만 만화의 영화화 성공작이 있는 터라 비교선상에 자연스레 놓이게 되어 그런지 몰라도, 한 마디로 [타짜]는 만화만 못하다. 평 경장(백윤식 役)과 고니(조승우 役)의 끈끈한 관계 쌓기의 부족함으로 사제간의 정에서 오는 극적 감동은 [싸움의 기술]만 못하며, 극의 중심에 선 여인 정 마담(김혜수 役)의 역할도 [범죄의 재구성]의 ‘염정아'만 못하다. “도박의 기술을 보여주기보단 드라마를 보여주겠다"던 감독은 영화적 흥미를 충분히 유발시킬 수 있는 ‘도박의 기술'도, 극적 감동을 주는 ‘드라마'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 느껴지는 건 바로 화투 때문이다. 나쁜 줄 알면서도,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빠져드는 도박의 매력은 같은 중독이라 하더라도 ‘마약'이나 ‘알코올'과는 다르다. 왜일까? 바로 ‘생산성' 때문이다. 다른 중독은 모두 소비를 위한 중독이지만 도박은 어찌됐던 한 탕 크게 ‘벌어보려는’ 욕심이 내포돼있다.
영화에서 마음에 드는 대목 중 하나. 구라(타짜의 기술)를 쓰다 손이 다 으깨진 고광렬(유해진 役)을 구하러 온 고니가 울먹이며 소리친다. “그러게 여긴 뭣 하러 왔어?" “돈 따러 왔지. 그러는 넌?" “나야 돈 따러 왔지!"
돈이 분명 인생의 다는 아닌데 우리도 그냥 돈 따러 왔다 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맘이 씁쓸하다.
|김정욱ㆍ청소년미디어문화센터 영화영상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