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이 사라진 요즘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도시락 반찬을 대신하고자 20여년간 한 우물을 고집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인천지역 각 학교 급식에 수산물을 제공하는 ㈜동아오션이 그곳이다.
동아오션의 사훈은 ‘정직, 신의, 성실’. 큰 테두리 안에서 보자면 동화오션 역시 음식 장사다. 음식 장사에서 정직이 생명인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동아오션의 경우는 기업 설립 당시 정직이라는 사훈을 정한 것이 아니라 한 수산물 도매업자의 정직함이 창업의 길을 만들어 준 셈이다.
안병하 동화오션 대표가 들려준 창업스토리는 이렇다. 20여년 가까이 부산에서 원양어선 항해사로, 선장으로 일을 하던 그는 한 번 일을 나가면 6개월 이상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생활을 청산하고자 학창시절을 보냈던 인천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바다와의 인연은 쉽게 떨쳐지지 않았고, 인천에서 수산물 도매업을 시작했다.
수중에 떨어지는 이익이 다소 적더라도 품질만큼은 생명처럼 지키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일. 그렇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성실하게 일하던 어느 날 이것저것 특별히 꼼꼼히 살피던 손님들을 맞게 됐는데, 그들이 바로 동화오션 창업의 일등공신이다. 손님들의 정체는 바로 학교급식 담당 교사들. 그렇게 시작된 학교급식 납품은 100여 곳으로 늘었고 수산물 도매업은 학급급식전문 식품회사로 성장했다.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에 있어서 품질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위생이다. 동화오션은 철저한 위생 관리로 믿음을 쌓아 왔다. 작업장과 각종 설비, 작업자들까지 모두 이중 삼중의 세척과 소독이 이뤄지고, 지난 2004년부터 남구기업 최초로 식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학적인 위생관리 체계라 할 수 있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올 한 해 수산물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 방사능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 동화오션도 예외가 아니었다. 또한 입찰제로 바뀐 학교급식 체계로 인해 거래처도 많이 줄었고 식품의 품질 이외에 신경 써야 할 일도 늘었다.
안 대표는 품질과 위생에 있어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방사능에 대한 우려도 내려놓으라고 당부했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경매 시작전 방사능 검사를 마친 안전한 물건만을 거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문이 닫는 한이 있어도 품질에 대한 신뢰, 철저한 위생 관리는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한다.
이제 곧 방학이 되면 모든 시설에 대한 대청소에 들어간다. 회사가 개점휴업을 할 수 밖에 없는 방학 기간엔 학교 이외에 다른 거래처를 확보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묻자 전혀 생각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익을 위한 크기 확장보다는 학교 급식에 전념하며 품질과 위생에 더욱 만전을 기하려고 합니다.” 안 대표의 철학이다.
유수경 기자 with06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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