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토리’는 머리모양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소녀다. 공룡, 에펠탑, 하트, 발레리나 등 수시로 변하는 머리 때문에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다. 어느날 토리는 감기에 걸려 학교를 나가지 못하게 되고 친구들은 토리의 빈자리를 서서히 느끼며 그동안 토리가 했던 머리모양을 하나둘씩 따라 하기 시작한다. 토리는 친구들이 자신의 머리모양을 따라하자 자신감을 얻었고 친구들 또한 토리의 개성을 인정하고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위의 이야기는 동화가 아니다. 홀로 엄마가 된 여성들을 위해 한 재능기부 작가가 만들어낸 스토리텔링이다. 토리처럼 주위의 편견과 냉대를 극복하고 꿋꿋이 일어나 자신의 길을 가는 용감한 여인들을 상징하는 토리는 ‘토리양’이라는 이름의 자립형 분식까페로 탄생했다.
  토리양은 남구 학익동 공동생활 가정인 ‘스텔라의 집’에서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미혼모들의 자립공동체다. 이곳은 미혼모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환경적 불편을 이겨내기 위한 일터를 마련하고 사회생활이 어려운 엄마들을 위해 육아는 물론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지난해 8월 학익동에 오픈한 토리양은 6명의 미혼모들이 교대근무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 몇 명은 운영 노하우와 기술을 습득하여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수익금은 미혼엄마들의 자립과 교육으로 되돌아간다.
  토리양은 제과기능장 1호 임영래 기능장, 신라호텔에서 근무했던 푸드컨설턴트, 스토리텔링 작가 등 수많은 재능기부자들의 도움으로 문을 열었다.
  토리양 매니저 문소라(28)씨는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 일, 양육, 가정생활 등 우리는 왕슈퍼맘이다” 라며 말문을 열었다. 입소 후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엄마 문씨는 이제는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시장보기 차량봉사를 6년간 해 온 이은숙(40)씨는 아기들과 엄마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배운다고 했다. 이씨는 아직 늦둥이 아들을 둔 엄마로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텔라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허 발렌티나 수녀는 “이곳을 거처 사회로 나간다 해도 좌절하고 힘든 생활이 계속된다. 안타까운 점은 미혼모들의 아픔 못지않게 미혼부들과 뱃속에서부터 상처받은 아기들에 대한 힐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텔라의 집은 발렌티나 수녀와 2명의 직원들이 이끌고 있는데 절대적으로 손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루 25명 정도의 자원봉사자들이 오는데 10명의 아기를 돌보는 데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각 가정에서 안쓰고 묵혀 둔 각종 살림살이들 기부를 기다리고 있다. 기부물건들은 퇴소한 아기와 엄마들이 공간을 꾸미는데 소중하게 쓰여진다.
  최향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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