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세상을 살다 보면 속상할 때, 서운할 때, 화가 날 때, 우울할 때, 고민될 때 등등… 마음을 편치 않게 해주는 경우가 적잖다. 나는 이럴때마다 장바구니를 들고 재래시장에 간다.
재래시장 장보기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작지만 정말로 소박한 행복과 마음의 여유를 주는 최고의 장소라는 사실.
거기다가 마음 맞는 사람이라도 동행하면 즐거움은 두곱이 된다. 돌아서면 바람결에 날아가 버릴 이야깃거리지만 수다는 역시 속을 풀어 주는 최고의 약이다.
오늘은 아들을 데리고 “자아~ 시장으로 출발…”
시장 입구에 놓인 자판기에서 2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빼 들고도 한모금씩 마시며 발걸음을 뗀다. 일단 따스한 그것을 목구멍으로 넘기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가족끼리 나와서 이것저것 살펴보며 식료품을 담는 모습에서 화목의 정도를 재 보기도 하고 장바구니의 부피에서 식성을 파악해 보기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장을 보기도 한다. 기꺼이 따라 나서 주는 아이들은 1000원어치 붕어빵이면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진다. 커져 버린 장바구니가 무거워서 한쪽 어깨가 올라갈 때면 든든한 짐꾼이 되어 주는 아들 녀석을 보면서 우리 아이 많이 컸네 라는 대견함을 느낀다. 벌써 행복해진다.
시장을 돌다 보면 남편은 옆에서 힘을 실어주고 아들은 리어카를 밀며 잔잔한 웃음으로 매장을 돌며 시장을 보는 가족도 보인다. 손과 발이 불편한 엄마 아빠를 대신해 함께 나선 아들의 어깨가 너무나 당당하고 믿음직스러워 뒤를 따라가며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이 더 기분 좋다. 아름다운 장면이기 때문이다. 벌써 시장에 나온 행복감은 몇곱절 커져버렸다.
그리고 은근히 우리 아이들도 그 가족의 아름다운 모습을 느끼기를 기대하며 슬쩍 말을 건넸다.
“저 아이 너무 예쁘지?”
“응, 나랑 나이가 비슷한 것 같은데 무지 어른스럽네.”
뭔가 느끼긴 느꼈나 보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여자들에게 시장보기는 그래서 즐거움의 하나다. 턱없이 비싼 물가 탓에 들었다 놓았다 수십 번을 해 가며 겨우 물건 하나를 사는 짠순이 아줌마가 다 되었지만 이 시간을 기꺼이 즐길줄 아는 주부라면, 벌써 살림 9단이다. 단돈 만원이면, 아니 자판기 커피값 200원만 있어도 즐길수 있는 일이다.
우리 남구 주부님들, 이렇게 시장에 나와 마음의 여유를 얻고 작지만 소박한 행복을 즐기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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