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훗날 하늘나라에서 아들을 만나면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김경숙(53, 주안3동)씨는 묻어둔 상처를 어렵게 꺼냈다. 주변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김씨. 동네는 물론 근방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봉사 장소에 어김없이 나타난다.

 30여년 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그의 삶은 확연히 달라졌다. 어렵고 힘든 이웃들과 외롭고 쓸쓸한 독거노인들이 주변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씨는 그 흔한 흰머리 염색이나 비싼 티셔츠 한 번 입어보지 않았다. 꾸준히 다니고 있는 도토리묵 제조회사는 그에게 더없이 고마운 직장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공장가로 가져온 신선한 묵을 제물포알뜰장터에서 판매, 수익금을 어르신들에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는 어르신들 단양 관광을 모셨다. 6월과 7월에도 미추홀 공원에서 어르신들 40여명에게 오리고기를 대접하고 도토리묵을 나눠줬고, 한 달에 한 번 ‘행복한 날’을 정해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해 오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동네 중·고생 10명에겐 장학금도 줬다.

 그는 주안3동 자생봉사단체 ‘빈손회’ 회장을 맡고 있다. 평범한 주부들로 이루어진 빈손회는 2001년 결성,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 지원, 노인잔치, 김장김치 전달 등 조용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김회장은 봉사활동에 들어가는 경비는 철저하게 스스로 마련한다고 한다. 작은 꿈이 있다면 훗날 외로운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 사는 공동체 조직을 꾸려 빈손쉼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천국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 속에 있습니다. 천국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그의 신념이 묻어난다.

최향숙 기자 essaych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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