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인천광역시에는 현재 인천, 부평, 교동, 강화 등 4곳에 향교가 있다. 인천 역사의 출발지이자 정명(定名)600년의 근원지인 남구에는 ‘인천향교’가 남아있다. 인천향교가 언제 세워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1406년(태종 6)과 1466년(세조 12)에 대대적인 중수(重修)가 있었다는 『인천향교기(仁川鄕校記)』의 기록을 볼 때 고려 시대에 이미 설립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 후 병자호란으로 불탄 것을 1701년(숙종 27)에 중수하였고, 1976년 대성전·명륜당·삼문 등을 보수,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90년 11월 9일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었고 매년 두 차례의 석전대제(釋奠大祭)를 봉행하고 있다.
향교는 오늘날의 국립 고등교육기관에 해당하는 곳으로, 고려 인종 5년(1127) 여러 주(州)에 학교를 세우도록 조서를 내린 이후 각 군현에 학교가 설립된 여러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어 이시기를 향교의 성립기로 보고 있다. 조선시대에 관료로서 출세할 수 있는 정상적인 방법은 과거에 합격하는 것이 있었으므로 자연히 교육도 과거 준비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 대개 어릴 때 서당에서 유학의 초보적인 지식을 배우고 서울은 학당 곧 4학(四學)에, 지방은 향교에 입학해서 과거의 소과(小科)에 응시, 여기에 합격하면 성균관(成均館)에 입학하는 자격을 얻었다.
향교는 중앙의 성균관보다 규모만 작았을 뿐 시설과 구조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문묘는 공자를 비롯한 성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학교는 교생이 공부하고 기숙하는 곳이다. 문묘의 중앙에는 대성전(大成殿)이 있는데, 대성(大成)을 의미하는 공자(孔子)와 4성(四聖) 그리고 공자의 수제자 등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향교가 이에 따르고 있는데 좌우의 동무와 서무에는 우리나라 역대 유현(儒賢)의 위패가 배향되어 있다.
학교 공간에는 강의실인 명륜당과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있다. 교생들은 명륜당에서 강의를 듣고 토론하기도 하였으며 명륜당을 교관의 거처로 쓰기도 했다. 기숙사는 양민의 입학이 늘어나면서 동재는 양반의 자제, 서재는 양민의 자제가 사용하여 신분을 구별하기도 했다. 그밖에 향교 정문인 외삼문(外三門), 문묘와 학교 공간 사이에 위치한 내삼문(內三門)이 있다. 향교로 들어오는 정문에는 둥근 기둥 두 개를 세우고 위에는 화살모양의 나무를 나란히 세워 놓은 홍살문(紅箭門)과 누구나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하마비(下馬碑)가 있는데, 문묘가 있는 신성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인천향교의 정원은 70명으로 법적으로 16세부터로 40세까지 향교에 머무르며 교생의 신분을 허락받았다. 향교의 교생은 군역(軍役)을 면제받았고 숙식비, 학업활동에 부수되는 제반비용 등은 전액 국가에서 지원되었다. 또한 향교 시설물의 보수·유지, 교수관의 후생비, 그리고 선전례·향음례 등에 이르는 비용은 실로 엄청난 것으로, 조선왕조는 서책을 비롯해서 학전(學田)과 학노비(學奴婢)를 공급하였지만 실제에 미칠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향교 운영을 위해 정원 외 교생을 많이 두어야 했던 이유였고, 군역을 면제받으려는 부유한 양민들의 입학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1894년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과거제도가 폐지되고 향교 역시 신식 학교에 가려지게 되면서 문묘에 제사 지내는 기능이 주가 되었던 것이다.
현재 인천향교에서는 옛 선조들의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인성 및 예절교육 등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교육의 기능은 물론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기능을 이어오고 있다. 유림조직의 대중화, 유학 이론의 현대화, 선비정신의 실천화를 유교현대화 3대지표로 정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이야말로 온고이지신이 아닌가 생각된다.

강덕우 인천시 역사자료관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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