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요즈음 대한민국은 인문학의 열기로 뜨겁다.
이제 그 인문학의 관심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인문학의 주요 소재거리인 동서양의 수많은 고전 중에서 특히 유교문화권에 살고 있는 우리들 귀에 익숙한 고전 중의 하나가 주역(周易)이라고 생각한다.
동양사상의 근저에는 역철학(易哲學)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역철학으로 대표되는 주역은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접해보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동양사상의 최고봉이자 제왕학인 주역은 누구에게나 그 실체를 쉽사리 드러내어 보여주지 않는다.
주역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 굳이 말하자면 주역은 ‘우주변화원리’다. 무변광대한 우주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다. 5천 7백여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속에서 천지인을 담고 있는 우주론이라는 거대담론을 복희씨, 문왕, 주공 그리고 공자 같은 성인들의 삼성일심(三聖一心)과 주자, 정이천, 퇴계 같은 현철들의 침잠정심(沈潛精深)하신 혈성으로 다듬고 덧붙여온 인류 지성사에서 빛나는 천서(天書)다.
학식이 부족한 필자의 소견으로는 주역의 의의를 살펴보면 첫째로 천(天) 지(地) 인(人) 우주의 탄생 비밀과 그 운행원리를 담고 있는 우주론의 결정체다. 둘째로 윤역(閏曆)의 시대에서 정역(正曆)의 새로운 세상이 도래함을 알려주는 선후천론(先後天論)의 입문서다. 셋째로 미래학으로서 점서(占筮)로서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넷째로 기자, 공손룡자, 추연으로 이어지는 음양오행학의 근거, 상(象)과 수(數) 그리고 이(理)를 다룬 상수론, 군자로 상징되는 이상적인 인간관을 논하는 군자론, 그리고 환역(桓易)에 기초한 하도(河圖)와 팔괘를 시획하신 복희씨로부터 문왕, 공자로 이어지는 역학대계(易學大系)에 내재된 우리 한민족 고유사상인 환사상(桓思想)이다.
한자 문화권으로 대표되는 동양에서는 소통과 사상의 도구로 한자라는 문자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특히 주역은 변역의 학문으로 글자 한자의 뜻이 다양하며 심오하다.
우선 역(易)의 자해(字解)부터 알아보자. 해(日)와 달(月)의 합성자로 양(陽)을 대표하며 항구불변(恒久不變)한 해(日)와 음(陰)을 상징하는 소식영허(消息盈虛)하는 변화를 일으키는 달(月)의 모양을 본떴다는 일월설(日月說)과 열두 가지색으로 변하는 도마뱀의 신묘한 모습을 형상화한 척석설(蚚蝪說)등이 있다. 또한 주역이 동양의 정치, 역사 등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는 중국의 역대 왕조의 이름이나 제왕들의 연호에서도 뚜렷이 볼 수 있다.
13세기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징기스칸의 원(元)제국의 명칭도 건괘(乾卦)에 나오는 ‘대재 건원이여!(大哉 乾元)’에서 쿠빌라이칸(1215~1294)이 국호를 ‘대원(大元)’이라 하였으며, 元제국을 무너뜨린 주원장(朱元璋)이 세운 명(明)나라도 건괘(乾卦)의 ‘대명종시(大明終始)’에서 따왔으며, 정관의 치(貞觀之治)로 대변되는 중국 최고의 제왕으로 칭송받는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연호 정관도 ‘천지지도는 정관자야요(天地之道 貞觀者也)’에서 인용한 것이다.
청나라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건륭제(1711~1799, 乾隆帝) 또한 주역 64괘중 머릿괘이면서 대표적인 ‘건(乾)’괘와 같은 강건한 국가로 길이 융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연호를 그렇게 썼다. 근대사의 인물 중 장개석 총통의 개석(介石)과 중정(中正) 또한 주역 16번째 괘인 뇌지예(雷地豫)괘의 ‘개우석 불종일 정길(介于石 不終日 貞吉, 절개가 돌과 같음이라, 날을 마치지 않으니 바르고 길하니라)’에서 취했으며, 6개효로 이루어진 대성괘의 두 번째(음자리)와 다섯 번째(양자리) 효자리에 각각 음양이 바르게 자리한 것을 중정(中正)이라 하여 최고의 자리로 보는데 여기서 취했던 것이다. 또한 주역이란 자의(字義)를 살펴보면 역이 완성된 시기가 주나라 때라서 ‘주나라周’ 혹은 ‘두루周’ 그리고 ‘바꿀易’ 즉 ‘두루 바꾼다.’라는 의미인데 여기서 주(周)는 주위, 즉 상하사방(上下四方)의 ‘공간적 개념’이고 역(易)은 ‘왕고래금(往古來今)’ 즉 계속 바뀌고 변한다는 ‘시간적 개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주역의 한자획순이 周가 8획, 易이 8획으로 64획이 돼 64괘를 상징하고 있다.
공공누리 제4유형 출처표시 및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가능

* 본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만족스러우신가요? 평가에 참여하시면 누리집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닫기
추천 기사
  1. 제36회 미추홀구 구민의 날 기념
  2. 인천e음 캐시백 상향, 인천시 추가지원금 지급 등
  3. [어린이날과 스승의날 맞이] 학익초등학교 3학년 인터뷰
  4. (인물소개 이벤트 선정 사연) 표현하지 못했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5. 수봉공원 스카이워크 개장
  • 구정종합
  • 의정소식
  • 복지/건강/생활
  • 문화/교육/인물
  • 칼럼/기고
  • PDF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