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만으로 더이상 韓流 지탱 한계
좁은 의미의 내셔널시네마는 설땅 없어
올해 연말연시는 유난이 볼 게 없었던 극장가였다. 2006년 <왕의 남자>와 <괴물>의 폭식의 결과인지 극장가는 유난히 안전장치가 철저한 상업주의 장르영화로 가득 차 딱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 거꾸로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영화의 순서를 매겨 그 마지막 승자를 선택했다. 그렇게 해서 고른 영화가 한국영화로는 <중천>, 외화로는 <007 카지노 로얄>이다.
문화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동서고금이 일정한 순환을 그리며 진행되어 온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옛 것이 다시 유행하여 새로운 현재가 되고 그 현재가 다시 과거가 되며 어느덧 의식하지 못한 채 옛 것이 되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서로의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것과 어우르며 새로운 것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서로가 가져가는 상대의 문화가 되는 것이다.
<중천>은 한국영화이지만 <패왕별희>, <와호장룡>, <영웅>의 ‘이명산' 소품 등 미술과 액션지도 전반에 걸쳐 막강한 중국 스탭들이 포진되어 있고, 음악부분에선 일본의 대표적인 음악가 ‘사기스 시로'가 중심인 한중일 삼국문화의 혼합형태이다. 미국 아카데미 의상상에 빛나고 <영웅>, <연인> 등 대표적인 중국영화로 유명한 일본인 ‘에미 와다' 의상이 그 정점에 있다고 하겠다.
<007카지노 로얄>도 마찬가지이다. 007은 영국의 대표영화이지만 항상 미국자본과 스탭, 배우들과 연결되어 왔고 나아가 이젠 범 유럽적인 영화가 되었다.
이번 작품의 주요 배우진만 보아도 그렇다. ‘제임스 본드'역의 ‘다니얼 크레이그'는 물론 영국배우이지만 상대역인 ‘에바 그린'은 영국과 프랑스 혼혈로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배우이며, 악역의 ‘매즈 미켈슨'은 덴마크 최고 배우로 이 영화가 영어로 하는 첫 번째 영화이다. 제2본드걸 격인 ‘카테리나 유리노' 역시 이 영화가 첫 영어 대사 영화이며 그녀는 원래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유명 모델이자 배우이다. 거기에 막강 조연을 맡은 ‘지안카를로 지아니니'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대배우이며, 물론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배우 ‘쥬디 덴치'가 여전히 제임스 본드의 직속 상사이자 정신적 중심을 잡는 ‘M'을 전작들에 이어 열연하고 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이제는 좁은 의미의 ‘내셔널 시네마(National Cinema)'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영화만으로 더 이상 한류를 지탱할 수는 없으며 할리우드 영화는 더 이상 미국영화가 아니라 넓은 의미의 세계영화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천>이 드라마적으로 많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범아시아 영화로 가는 큰 한 걸음 중의 하나임을 무시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정욱ㆍ청소년미디어센터 영화영상담당
좁은 의미의 내셔널시네마는 설땅 없어
올해 연말연시는 유난이 볼 게 없었던 극장가였다. 2006년 <왕의 남자>와 <괴물>의 폭식의 결과인지 극장가는 유난히 안전장치가 철저한 상업주의 장르영화로 가득 차 딱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 거꾸로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영화의 순서를 매겨 그 마지막 승자를 선택했다. 그렇게 해서 고른 영화가 한국영화로는 <중천>, 외화로는 <007 카지노 로얄>이다.
문화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동서고금이 일정한 순환을 그리며 진행되어 온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옛 것이 다시 유행하여 새로운 현재가 되고 그 현재가 다시 과거가 되며 어느덧 의식하지 못한 채 옛 것이 되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서로의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것과 어우르며 새로운 것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서로가 가져가는 상대의 문화가 되는 것이다.
<중천>은 한국영화이지만 <패왕별희>, <와호장룡>, <영웅>의 ‘이명산' 소품 등 미술과 액션지도 전반에 걸쳐 막강한 중국 스탭들이 포진되어 있고, 음악부분에선 일본의 대표적인 음악가 ‘사기스 시로'가 중심인 한중일 삼국문화의 혼합형태이다. 미국 아카데미 의상상에 빛나고 <영웅>, <연인> 등 대표적인 중국영화로 유명한 일본인 ‘에미 와다' 의상이 그 정점에 있다고 하겠다.
<007카지노 로얄>도 마찬가지이다. 007은 영국의 대표영화이지만 항상 미국자본과 스탭, 배우들과 연결되어 왔고 나아가 이젠 범 유럽적인 영화가 되었다.
이번 작품의 주요 배우진만 보아도 그렇다. ‘제임스 본드'역의 ‘다니얼 크레이그'는 물론 영국배우이지만 상대역인 ‘에바 그린'은 영국과 프랑스 혼혈로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배우이며, 악역의 ‘매즈 미켈슨'은 덴마크 최고 배우로 이 영화가 영어로 하는 첫 번째 영화이다. 제2본드걸 격인 ‘카테리나 유리노' 역시 이 영화가 첫 영어 대사 영화이며 그녀는 원래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유명 모델이자 배우이다. 거기에 막강 조연을 맡은 ‘지안카를로 지아니니'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대배우이며, 물론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배우 ‘쥬디 덴치'가 여전히 제임스 본드의 직속 상사이자 정신적 중심을 잡는 ‘M'을 전작들에 이어 열연하고 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이제는 좁은 의미의 ‘내셔널 시네마(National Cinema)'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영화만으로 더 이상 한류를 지탱할 수는 없으며 할리우드 영화는 더 이상 미국영화가 아니라 넓은 의미의 세계영화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천>이 드라마적으로 많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범아시아 영화로 가는 큰 한 걸음 중의 하나임을 무시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정욱ㆍ청소년미디어센터 영화영상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