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예술가의 소모품 되어버린 여자이야기
단순영화 감상 아닌 엉청난 사고력 증진기회
2007년 한국 대중예술계에 화두 중 하나는 ‘앤디 워홀'이다. 서울 ‘예술의 전당'이 유료대관 전시실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서울시립미술관'과 함께 자기 색깔을 유지하며 개성 있는 전시를 유지해 온 ‘삼성 리움 미술관'이 상반기 전시를 앤디 워홀 특별전으로 전부 할애한 뒤를 이어. 이제 [팩토리 걸]이란 예술영화로 다시 한번 회자되니 말이다.
‘팩토리'는 앤디 워홀이 많은 예술가들과 함께 창작을 이루어내었던 커다란 작업실로 그는 자신의 예술작업실을 팩토리(공장)로, 작품을 만드는 자신을 ‘머신(기계)'라고 불렀다. 바로 대량생산(Mass Production)과 대중문화(Mass Media)가 미래의 모든 예술형태를 뒤바꾸고 지배해나갈 것이라는 예언적 명칭이라고도 하겠다.
물론 두 예술 형태가 ‘팝 아트'의 천재, 앤디 워홀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아니, 오히려 상반된다는 표현이 맞겠다. 리움의 전시는 당연히 앤디 워홀의 대표작들을 선보이며 그의 작품 세계와 천재성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문화관광부의 문화예술정책의 일환인 미술관 가기에 힘입어 미술전시도 돈이 되는 대중예술의 하나로 자리잡아가는 한국의 다소 웃기는 상황에서 앤디 워홀의 전시는 상당히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반면에 영화는 제목이 말하듯 앤디 워홀의 뮤즈였던 ‘에디 시즈웍'이 주인공이다. 한 천재 아티스트에게 발견되어 하루아침에 ‘수퍼스타'가 되었다가 그에게 버림받음으로 단번에 ‘마약쟁이'로 전락해버린 ‘팩토리 걸'. 바로 앤디 워홀이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의 기계에다 쑤셔 넣는 하나의 재료에 불과했던 ‘소모품' 여자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앤디 워홀과 그의 팝아트를 추종하는 이들에게 영화는 상당히 거북스럽다. 앤디는 남의 재능을 자신의 작품세계를 위해 이용하는 ‘피를 빠는 흡혈귀(the blood sucker)' 이며, ‘아무것도 모르는 변태(the fag who don't know shit)'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시를 보고, 특히 전시에서 상영했던 앤디 워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화 [팩토리 걸]을 본다면 이건 단순한 영화감상이 아니라 엄청난 ‘사고력 증진'의 기회가 된다. 많은걸 생각하게 한다는 말이다. 예술의 역할이, 생존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인간으로 하여금 감동받게 하거나, 사고하게 하는 것 둘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사고의 기회를 주는 영화를 만난다는 건 그래서 흐뭇하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오늘 저녁엔 누구랑 한잔할까 보다 앤디 워홀과 그의 작품이 정말 무슨 의미가 있었나를 생각하는 오늘 하루가 난 행복하다.
|김정욱·영화공간주안(cineSpaceJuan) 프로그래머
단순영화 감상 아닌 엉청난 사고력 증진기회
2007년 한국 대중예술계에 화두 중 하나는 ‘앤디 워홀'이다. 서울 ‘예술의 전당'이 유료대관 전시실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서울시립미술관'과 함께 자기 색깔을 유지하며 개성 있는 전시를 유지해 온 ‘삼성 리움 미술관'이 상반기 전시를 앤디 워홀 특별전으로 전부 할애한 뒤를 이어. 이제 [팩토리 걸]이란 예술영화로 다시 한번 회자되니 말이다.
‘팩토리'는 앤디 워홀이 많은 예술가들과 함께 창작을 이루어내었던 커다란 작업실로 그는 자신의 예술작업실을 팩토리(공장)로, 작품을 만드는 자신을 ‘머신(기계)'라고 불렀다. 바로 대량생산(Mass Production)과 대중문화(Mass Media)가 미래의 모든 예술형태를 뒤바꾸고 지배해나갈 것이라는 예언적 명칭이라고도 하겠다.
물론 두 예술 형태가 ‘팝 아트'의 천재, 앤디 워홀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아니, 오히려 상반된다는 표현이 맞겠다. 리움의 전시는 당연히 앤디 워홀의 대표작들을 선보이며 그의 작품 세계와 천재성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문화관광부의 문화예술정책의 일환인 미술관 가기에 힘입어 미술전시도 돈이 되는 대중예술의 하나로 자리잡아가는 한국의 다소 웃기는 상황에서 앤디 워홀의 전시는 상당히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반면에 영화는 제목이 말하듯 앤디 워홀의 뮤즈였던 ‘에디 시즈웍'이 주인공이다. 한 천재 아티스트에게 발견되어 하루아침에 ‘수퍼스타'가 되었다가 그에게 버림받음으로 단번에 ‘마약쟁이'로 전락해버린 ‘팩토리 걸'. 바로 앤디 워홀이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의 기계에다 쑤셔 넣는 하나의 재료에 불과했던 ‘소모품' 여자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앤디 워홀과 그의 팝아트를 추종하는 이들에게 영화는 상당히 거북스럽다. 앤디는 남의 재능을 자신의 작품세계를 위해 이용하는 ‘피를 빠는 흡혈귀(the blood sucker)' 이며, ‘아무것도 모르는 변태(the fag who don't know shit)'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시를 보고, 특히 전시에서 상영했던 앤디 워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화 [팩토리 걸]을 본다면 이건 단순한 영화감상이 아니라 엄청난 ‘사고력 증진'의 기회가 된다. 많은걸 생각하게 한다는 말이다. 예술의 역할이, 생존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인간으로 하여금 감동받게 하거나, 사고하게 하는 것 둘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사고의 기회를 주는 영화를 만난다는 건 그래서 흐뭇하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오늘 저녁엔 누구랑 한잔할까 보다 앤디 워홀과 그의 작품이 정말 무슨 의미가 있었나를 생각하는 오늘 하루가 난 행복하다.
|김정욱·영화공간주안(cineSpaceJuan)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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