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미친 연쇄 살인자의 질주하는 죽음의 차
재미있고도 시원·섹시한 남성적인 작품

미국영화계의 악동, ‘쿠엔틴 타란티노’가 돌아왔다! 그것도 절친한 친구인 [씬 시티]의 ‘로베르토 로드리게즈’와 함께! [데쓰프루프]는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와 함께 ‘그라인드하우스(Grindhouse: 선정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주로 동시상영관)’영화를 표방하며 동시상영 프로젝트로 처음 시작되었다. 미국에서는 동시상영 개봉을 하지만, 그라인드하우스 문화를 공유하지 않는 문화권, 즉 한국 등에서는 9월과 11월에 개봉을 한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는 미친 연쇄살인자의 질주하는 죽음의 차에 관한 얘기이고,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는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초토화된 마을로 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들은 두 사람이 어린 시절 영향 받았던 60-70년대의 인디 공포영화들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미싱 롤(필름을 잃어버려 편집이 튀는 것)과 황당하고 잔인한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왜 쿠엔틴을 ‘헤모글로빈의 시인’으로 부르는지 충분히 알게 해준다.

[재키 브라운] 같은 다소 실망스러운 작품도 있었지만, 1992년 [저수지의 개들]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면 혜성처럼 등장한 쿠엔틴 타란티노는 두 번째 작품인 [펄프 픽션]으로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고, [킬 빌 VOL 1, 2] 등 매번 파격적이고 독특한 작품들로 매니아 관객층을 형성해왔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드(미국 드라마) [ER], [CSI 라스베가스 과학수사대] 등의 TV 시리즈 연출로도 명성을 쌓고 있는 타란티노는 이번 작품에서 연출뿐만 아니라 촬영, 연기의 1인3역을 맡았다.

영화는 재미있다. 차안에 앉아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여자들의 수다 장면은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즐겁다. 치고받는 대사들과 욕설들의 위트와 유머는 마치 ‘닐 사이먼’ 희곡의 ‘더러운(Dirty)' 버전을 읽듯, 마치 200km로 달리는 차를 몰듯 시원하고 경쾌하다. 영화는 시원하다. 특히 ‘우마 서먼’의 전용 스턴트우먼이자 쿠엔틴의 비밀병기인 ‘조이 벨’의 귀여운 연기와 힘 있는 스턴트연기는 또 한 명의 재능 있는 배우의 탄생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섹시하다. 인종을 넘어서 각기 개성 넘치는 7명의 여성 캐릭터들은 직접 영화를 보지 않고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섹시(Sexy)'라는 영어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번 기회에 확실히 깨달았다.

영화는 남성적이다. ‘그라인드하우스’ 문화가 그렇듯 안타깝게도 영화는 마초적이고 남성시각적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번 한번만 여성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수밖에! 혹시 모르지 않는가? 여성관객이 더 선호할지도!

|김정욱·영화공간주안(cineSpaceJuan)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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