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수봉공원 문화회관에는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섬 같은 보석이 있다. 그 이름은 `가요사 박물관'….
 이 박물관에는 각종 한국가요에 관한 자료들이 즐비하다.
 이곳의 자료를 살펴보면 1920∼50년대에 출반 된 유성기용 SP음반 1천 6백여 장을 비롯, LP 1만여 장, 1800년대부터 현재까지 나온 각종 음반관련 서적 1천 5백여 권, 공연포스터, 가사지, 유성기, 불멸의 명반으로 꼽히는 윤심덕의 <사의 찬미>, 국내 유일의 자료인 <꿈꾸는 백마강>의 원본이나, 국내 최초의 보컬그룹‘연희전문 4중창단’의 사진, 국내 여성보컬 1호 ‘저고리시스터’의 공연포스터 등, 1920년대의 노래책 <애수의 소야곡>의 다른 가사본인 <눈물의 해협>을 찾아 볼 수 있다.
 이 곳 가요사 박물관 관장이자 가요연구가인 김점도 선생님은 한국가요를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계신 분으로 한국가요 자료를 수집하는 데 평생을 바치셨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생님은 이를 위해 30여 년 동안 수집하고 이를 소장하고 있다가 후대를 위해 아낌없이 헌납하셨다. 선생님은 우리나라 근대 가요사의 산 증인으로 현재는 KBS 예능국 가요무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계신다. 선생님은 중학교 시절 밴드부에 들어가면서 인연이 되어 군에서는 군악대에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 후 미 8군 무대에 서게 되었고 70년대 인천으로 무대를 옮겨 밴드마스터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 가요에 발목이 묶였다. 당시만 해도 마땅한 악보가 없고 있다고 해도 간신히 멜로디에 가사만 있는 악보가 전부여서 이로서는 훌륭한 연주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옛날 음반을 구해, 직접 악보를 채록하는 것이었다.
 당시 청계천 시장을 중심으로 악보를 구하러 다니던 선생님은 곧 우리나라 가요사에 당시까지 세인의 입에 회자되던 애창곡들의 작사가, 작곡가의 명칭이나 가사가 원본과는 많이 틀린 것이 발견하고 이런 왜곡이 일어날까 의문을 가져 본격적인 가요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당시 월북 작가들의 작품은 모두 금지되었는데 전쟁 직후 마땅한 자료도 없던 시절이라, 금지곡은 주먹구구식으로 정해질 수밖에 없었으며, 월북작가의 작품 중 금지곡 목록에서 제외되었던 곡들은 개사가 되거나 작사^작곡가의 이름이 뒤바뀌게 되어 이 때부터 우리나라 가요사가 왜곡되기 시작했다.
 순간 선생님을 더욱 조급하게 만든 것은 원본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과 근대화로 많은 자료들이 유실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자료 하나라도 더 모으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곳이 없이 사라져 가는 자료를 찾아 나섰다.
 선생님께서 이 자리를 펴놓지 않으셨다면 어찌 이런 값진 보석들을 어디서 만날 수 있었을까 싶다. 현재 기획중인 `실버악단'의 발전과, 완전한 가요사를 정립하여 가사집을 만들고 현가요사 박물관이 사진박물관 등을 갖춘 테마박물관으로 발전하는 날이 빨리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영숙 기자〉422doun@hanmail.net
공공누리 제4유형 출처표시 및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가능

* 본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만족스러우신가요? 평가에 참여하시면 누리집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닫기
추천 기사
  1. 미추홀구 주민공동이용시설을 활용하세요!
  2. 특별한 복지행정, 미추홀구의 따뜻한 동행
  3. 제1회 미추홀구 AI영화제
  4. 미추홀구 '주안영상미디어센터'
  5. 예비사회적경제기업 '더 기쁨'
  • 구정종합
  • 의정소식
  • 복지/건강/생활
  • 문화/교육/인물
  • 칼럼/기고
  • PDF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