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종합

숭의동 주인공원은 단순한 동네 공원이 아니다. 과거 주인선이 놓였던 곳으로 옛 철도 길을 따라 만들어진 공원이라는 의미가 있다. 조성된 지는 13여년이 됐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지친 몸과 마음의 쉼을 얻는다. 아이들에겐 마음껏 뛰어 노는 행복 놀이터다. 6월 초여름 정취가 물씬 나는 주인공원을 찾아가봤다.
 
과거를 품은 공원
숭의동에 오래 살았던 주민이라면 누구나 안다. 주인공원의 옛 자리는 물자를 이어주던 주인선 철도 길이었다. 1959년부터 미군용 화물을 수송했고 주한미군들이 전출입할 때 이용했다. 인천에 거주한 청년들은 남인천역이나 남부역에서 입영열차를 타고 주인선을 거쳐 갔다.
주인선은 1989년 용도를 다해 폐선으로 결정됐고 오랜 시간 묵혀 있었다. 그러다 2005년 주인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새 생명을 얻게 됐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흔적을 남겼다. 공원은 옛 남부역에서 제물포역까지 이어진 철도 길을 따라 만들어졌다. 중간 중간 도로로 인해 드문드문 끊어지기도 하지만 한 줄로 뻗어 있다. 철도 침목으로 만든 계단에서도 공원의 과거를 엿볼 수 있다. 공원 안 기차가 그려진 담벼락 벽화도 주인공원의 과거를 떠오르게 한다.
 
주민들이 머무는 힐링공간
온통 초록 빛깔 물결의 주인공원에서 주민들은 산책하고 쉬고 여가를 즐긴다. 공원 벤치에는 일찌감치 모인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앉아 두런두런 일상의 이야기를 나눈다.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는 강아지를 끌고 가느라 바쁘다. 운동을 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은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열심히 체력을 단련한다. 공원 한 켠에서 캐치볼 하는 아이들의 눈빛이 진지하다.
주인공원은 동네 주민을 만나게 되는 열린 쉼터다. 공원을 오고가며 우연히 만나는 주민들은 반갑게 악수를 나눈다. 산책하러 나온 강아지들은 아옹다옹 힘겨루기를 한다.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간으로는 메타세콰이어가 심어진 길을 꼽을 수 있다. 공원 굴다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풍경도 꽤 아름답다.
공원 맞은 편에는 숭의초등학교가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주인공원의 작은 놀이터는 인기 있는 공간이다. 너도 나도 그네를 타려고 하지만 그네는 자리가 날 줄 모른다. 자기 차례가 되자 그네를 올라타는 초등학생의 얼굴이 환하다.
주인공원은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통해 쾌적한 공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공원에서 방범활동을 하기 위해 선발된 공원지킴이도 있고, 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도 운영돼 환경정화 활동을 하기도 한다.
·사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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