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을 반기는 건 동심뿐, 눈이 겨울철 불청객이 된 지 오래다. 그나마 동네마다 놓여 있는 제설함이 궂은 날이면 큰 역할을 한다. 주안8동 한신휴아파트 맞은편 빌라에 살고 있는 최춘매(79)씨는 “우리 동네는 가파른 길이 많아 겨울에는 제설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최향숙 명예기자
“문제는 눈 올 때 사용하려고 보면 없을 때가 있어요. 주민 세금으로 마련한 염화칼슘을 개인적 용도로 가져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제설제가 떨어지면 어디 가서 말해야 할지 몰라 난감합니다” 최 씨는 눈을 쓸고 나서 그 위에 염화칼슘을 뿌려 두면 길이 훨씬 덜 미끄럽다고 경험을 들려줬다.
미추홀구는 이면도로에 총 501개소의 제설함을 비치, 겨울 빙판길에 대비하고 있다. 제설함은 일반적으로 노란색함으로 염화칼슘 5포대 정도를 비치해 둔다.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눈 오기 전 제설함을 확인하고 염화칼슘이 부족하면 채워 넣는다.
이 염화칼슘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활용하면 안 된다. 건물 주차장이나 아파트 내부도로 등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변훈석 주안8동 행정복지센터 재난 담당자는 “염화칼슘은 공공도로나 이면도로, 골목 등에 뿌려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공공재”라며 “간혹 집으로 가져가거나 집 앞에 뿌리는 경우도 있는데 공공을 위해서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단 염화칼슘은 오래 놓아두면 굳는 성질이 있어서 1년 내내 비축해 둘 수는 없다고 말한다. 주민이 제설함 설치를 요청하면 현장에 나가 경사로가 심하거나 상시 응달구역 등 필요한 지역일 경우 설치해준다. 앞서 구는 겨울철 재난대책 기간을 지난 11월부터 오는 3월15일까지로 정하고 재난시설물에 대한 주기적인 관리와 장비·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 신속한 제설작업에 나설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특히 제설작업 취약지역으로 급경사지 7개소(수봉공원, 독쟁이고개, 문학고개 등), 고가차도 4개소(쑥골·방축·6공단·능해고가교), 지하차도 2개소(법원·용현 지하차도) 등 13개소를 지정, 중점 관리하고 있다.
또 일찌감치 지난해 11월 제설함 및 설해자재 비치를 완료하고 폭설 대비 중기사용 협정을 맺는 한편 내 집, 내 점포 앞 눈치우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파대비 종합지원 TF팀을 운영,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한파 시 건강관리를 위한 국민행동요령을 집중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