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종합

함성소리조차 멈춰버린 시간. 사수는 하나의 과녁에 모든 정신을 집중한다. 5.5㎏의 소총 무게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방아쇠에 걸려있는 검지의 움직임은 미세한 숨결 같다. 손가락 사이를 흐르는 물처럼 부드럽게
!0.52g의 총탄은 사수의 땀과 열정을 묵직하게 담고서 과녁을 향해 날아갔다.

 

 

 

정은혜 선수는 미추홀구사격선수단(이하 미추홀사격단) 소속이자, 10m공기소총 종목 국가대표선수다. 1주일의 대부분을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한다. 외박으로 주어지는 금쪽같은 이틀의 시간. 그때면 가족이 있는 인천 집으로 온다.

미추홀은 그녀에게 친정과 같다. 2008년 미추홀사격단에 입단해 지금까지 몸담고 있다. 어려움이 있어 잠깐 팀을 떠났지만, 결국 친정으로 돌아왔다. 가장 마음 놓고 사격할 수 있는 곳이 미추홀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미추홀사격단 양광석 감독의 진심어린 배려도 있었다.

 


정 선수는 대기만성형이다. 그녀 나이 이제 31살. 선수마다 기량이 오르내리는 리듬을 보이지만, 정 선수는 기복이 거의 없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완숙한 실력을 보여 지난해에는 한국신기록을 7개나 세웠다. 또 2018년 제18회 아시안게임에서는 사격여자 10m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공기소총에는 다양한 세부 종목이 있다. 그 중 정 선수의 주 종목인 10m공기소총은 경쟁이 심한 편이다. 그만큼 선수층도 두텁다. 매년 선발되는 국가대표선수 명단을 봐도 변화가 잦다. 그곳에서 그녀는 국가대표로서, 미추홀사격단 선수로서 당당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정 선수의 목표는 내년에 열리는 2020도쿄올림픽이다. 그녀의 기량은 이미 세계 수위권이다. 하지만 사격은 경기 당일의 컨디션과 심리 상태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 기록경기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오직 표적에만 집중하는 능력,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자신감은 훈련을 통해 쌓았다. 그럼에도 가끔은 흔들린다. 그럴 때면 정 선수는 총을 처음 잡았을 때를 떠올린다. 부평 부강중학교에서 체험활동으로 사격했던 그 즐거운 순간들! 때로는 경기를 가벼운 놀이로 승화한다고 말하는 그녀. 자신에게 향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사격의 즐거움을 생각하며 방아쇠를 당긴다.

 

함께 하는 팀원들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도록 선수들은 끊임없이 노력한다. 미추홀사격단에 속한 선수는 모두 9명(임원 2명). 이른 아침이면 어김없이 옥련국제사격장에 모여 가벼운 이야기와 트레이닝으로 하루 훈련을 시작한다. 조금 전까지 웃고 떠들던 그들이지만, 사선에 서는 순간 눈빛이 달라진다. 하루 훈련시간은 300분. 5㎏이 넘는 총을 하루 종일 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노동이지만, 미추홀사격단을 거쳐 간 수많은 국가대표선수들처럼 그들의 꿈은 원대하다.

 

뛰어난 선수 뒤에는 언제나 훌륭한 조력자들이 있다. 구민의 관심과 애정, 격려와 따뜻한 시선이 선수들의 기량을 세계적으로 만든다. 미추홀과 인천,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사선에 선 선수들의 땀방울은 마르지 않는다. 우리는 마음 속으로 응원을 담아 묵묵히 지켜보면 된다. 그들이 세계를 정조준 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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