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읽는 한글 ‘훈맹정음(訓盲正音)’
송암(松庵) 박두성(朴斗星, 1888~1963) 선생은 장애인 교육에 무관심했던 일제강점기에 ‘애맹정신’으로 한글 점자를 창안한 교육자이자 인천 출신의 위인이다. 11월4일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訓盲正音)’을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훈맹정음은 2020년 12월 국가등록문화재 제800-1호로 등록되면서 그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정확한 문화재 명칭은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이며 총 8건 48점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로 등록된 8건은 한글 점자의 원리와 구성을 문자화해 사용법을 정리한 ‘한글점자 설명서’, 1926년부터 1949년까지 박두성 선생이 직접 맹인교육 사업에 관한 기록을 담은 ‘일지’, 훈맹정음을 보급하기 위해 조직한 조선맹인사업협회 운영, 관련 내용을 기록한 ‘맹사일지’, 이솝우화의 점자 원판인 ‘우어’, 점자를 원판에 출력하는 기계 ‘제판기’, 원판의 점자를 종이에 눌러 인쇄하는 기계인 ‘로울러’, 송암 박두성 선생이 직접 사용한 6개의 점을 찍을 수 있는 ‘점자타자기’, 시각장애인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제작한 점자 회람지 ‘촉불’이다.
문화재청 누리집에 등록된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을 보면 8건 48점으로 나오는데, 여기서 문화재가 8건인데 48점인 이유는 ‘우어’가 42장 분량의 점자 원판이기 때문이다.
학익동(한나루로357번길 105-19)에는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송암점자도서관, 송암박두성기념관이 인접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훈맹정음 원판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송암박두성기념관에 상주하고 있는 담당자에게 부탁하면 복사본 책을 통해 원판의 점자를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11월4일 점자의 날을 맞이해 우리의 소중한 한글 점자에 대한 관심과 인천의 위인인 송암 박두성 선생을 다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문의 송암점자도서관 ☎ 876-3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