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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는 여름이 무더워지기 직전 맞는 우리나라 전통 명절이다. 지금은 그 의미가 희미해졌지만, 농경사회에는 초하의 계절을 맞아 모내기를 끝내고 잠시 휴식을 가지며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를 지냈던 단오를 설날, 한식, 추석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명절로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국가유산청은 작년 12, 단오를 설과 대보름’, ‘한식’, ‘추석’, ‘동지와 함께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 기풍제 : 나라에서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며 정월 첫 신일(上辛日)에 원구단(圓丘壇)에서 지내는 제사

단오의 유래는 초나라 회왕 때 굴원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해 멱라수에 투신했는데, 이때가 바로 55일인 것에서 시작한다. 중국에서는 그 뒤로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사를 지냈고,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해져서 단오가 됐다는 설이 있다. 단오의 ()’은 첫 번째를 의미하고 ()’는 다섯을 의미해 매달 초하루부터 헤아려 다섯째가 되는 날인 초닷새[初五日]’를 뜻한다. 단오의 순수 우리말은 수릿날로 수리는 농사에 쓰이는 수레를 말한다.

우리 선조들은 단옷날 그네를 뛰면 모기에게 물리지 않고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믿었다. 외출이 어려웠던 부녀자들이 단옷날만큼은 밖에서 그네를 자유롭게 뛰며 놀았고, 일년내내 농사일로 바쁜 남자들은 잠시 쉬면서 힘을 자랑하는 씨름을 즐겼다. 김홍도의 씨름도처럼 장터 한복판에 관중들이 둘러앉아 크게 웃고 환호하며 이웃과 정다운 시간을 가졌다. 또한 양기가 가득한 단오에 창포물로 머리를 감아 잡귀를 쫓고 건강을 기원했다. 다가올 장마와 무더위를 무탈하게 잘 보내라는 뜻으로 단오선이라는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도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단옷날 임금이 신하들에게 부채를 하사하던 것에서 전해졌다.

단옷날에는 멥쌀가루에 수리취 또는 쑥을 곱게 찧어 납작하게 빚은 뒤 수레바퀴 모양으로 찍어낸 단오떡을 먹었고, 제철 과일인 앵두를 삶아서 걸러 과즙을 내린 후 꿀을 넣어 졸여 만든 앵두편을 즐겼다. 여기에 오미자, 인삼, 맥문동 등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꿀에 버무려 끓였다가 냉수에 타서 먹는 제호탕으로 갈증을 해소했다.

이처럼 단오의 세시풍속에는 우리 선조들이 농사일의 고단함을 달래고 다가올 무더위를 슬기롭게 준비하는 지혜가 담겨 있다. 곧 무더운 여름이 찾아온다. 이번 단오에는 무더위를 무탈하게 보내기를 바랐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부채를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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