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인물

"단소 3개월 익히면 즐길수 있어"
지난 8월 문학동 도호부청사 인근에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이 문을 연 후 중요무형문화재와 인천시무형문화재 27개 단체가 입주,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통해 전통문화를 알리고 있다. 특히 30여분의 기능장과 예능장이 전통의 진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부터 그분들을 한분씩 만나 예술혼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주인공은 남구 주안에 살고 있는 단소장 김환중 선생이다.
단소장은 조상들이 즐겨 불던 관악기 단소를 만드는 공예 기술을 지닌 장인으로 지난 1990년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호로 등록됐다.
단소는 두 뼘 정도 크기의 대나무로 만든 작은 피리인데, 서민들이 애용하던 악기다보니 그 유래나 근원이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다.
서민 악기지만 단소 제작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알맞은 대나무를 채취해 소금물에 담가 100도 이상 가열하고 3개월간 건조한 뒤 휘어진 부분을 바로 잡고 구멍을 뚫고 조율을 하고 실을 감는 등 10여 단계를 거쳐야만 완성된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려운 기술을 익힐 수 있었던 건 부친 덕이었다. 아버지의 일손을 거들다 단소 만드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었고 각종 공구도 직접 제작했다. 결국 그는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직장을 그만두고 단소장의 길을 걷게 된다.
가장으로서 책임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며 단소를 만들던 그는 자녀들의 학업이 끝나자마자 회사를 그만두고 단소 제작에 전념했다.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던 그가 단소 때문에 일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그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지만, 아내만은 그의 뜻을 따라 주었고 지금은 아들이 그 일을 3대째 물려받고 있다.  
좋은 단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본인이 먼저 좋은 연주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 10년 동안 국립국악원에 단소를 배우러 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락을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9년 가까이 초등학교에서 단소 연주를 가르치기도 했다.
 "제작 기술 전수는 다음 문제고, 먼저 단소를 찾는 사람들이 있어야 단소를 만들 필요가 있는 거잖아요. 단소는 3개월 정도 기본기를 닦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악기니만큼 많은 분들이 연주를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문화 전수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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