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윤호 형제를 만난 곳은 게임방이나 보습학원이 아닌 인천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범패와작법무 바라춤 101호에서다. 세살때 소리를 시작으로 장고, 소고, 살풀이, 민요, 회심곡, 춤, 뮤지컬, 기타, 단소, 쾡과리, 바라 등 수많은 악기와 무용, 소리를 익힌 민호·윤호군은 올 해 중학교 진학과 초등 5학년이 되는 어린 친구들이다.
놀라운 것은 형제가 우리나라 최고의 배뱅이굿 대가인 인간문화재 고 이은관 선생(2014년 작고)의 사사를 받은 수제자라는 사실이다. 이들 형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윤평화 전수조교에게서 선소리산타령을 배우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7-2 김종수선생에게서 상쇠, 소고춤을, 이어 이은관 선생에게서 3년동안 사사받았다.
작년에는 은율탈춤 예능보유자 차부회 선생에게 은율탈춤을 익혔다. 또 우리 소리의 원류를 찾던 중 우연한 기회에 능화스님의 범패와 작법무를 접하게 됐다. 매주 일요일마다 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회심곡, 법고, 바라 등 지도를 받고 있다. 두 형제의 소리여정은 세 살때 김수정 선생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됐다. 김선생은 경기도 용인에서 배뱅이굿 소리보존회를 운영하고 있는 소리꾼으로 이 두 형제를 지금까지 10여 년을 지도해 오고 있다.
민호가 5살 때 이미 경기 입창인 놀량을 완창, 각종 대회에서 큰 상을 휩쓰는 기량을 발휘해 타고난 천재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중학교에 진학하는 민호는 이쪽 분야에서 1인자를 꿈꾸지 않는다. 최고가 되고 싶냐는 기자의 세속적 질문에 솜털이 보송한 얼굴로 사라져가는 우리것을 찾아내고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며 우문현답을 했다. 
요즘 그또래 친구들이 하는 랩이나 가요는 별로 흥미가 없고 배뱅이굿 장단과 현재 배우고 있는 회심곡의 절절함에 푹 빠져 있다고 고백한다.
윤호는 형과 함께 이은관 배뱅이굿을 역시 완창하고 한편으로 뮤지컬도 익혀 익살맞은 몸짓으로 관객을 사로잡지만 해학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배뱅이굿의 흥을 돋구는 것이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형제는 작년에 1시간짜리 이은관 배뱅이굿 완창 음반을 냈고 지금은 배뱅이굿의 양대 산맥중 하나인 고 양소운 선생(2008년 작고)의 배뱅이굿 완창을 위해 맹연습중이다. 아마 올 2월쯤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민호군은 양소운 선생의 배뱅이굿과 불교 회심곡을 여러 대회에 나가 알리고 싶다고 했다.
서도민요의 맥을 잇고 그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은 두 형제의 우리것 찾기는 앞으로도 쭈욱 이어질 예정이다.
최향숙기자 essaych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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