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본 구름은 이불 같아서 진짜 뛰어내려도 폭신폭신 나를 안아줄 것 같다고 생각했다. 7월5일부터 10일까지 여름 여행 목적지는 호주의 수도라고 착각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시드니다. 우리나라와 정반대의 날씨와 정반대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오랜 비행 끝에 도착한 시드니에서 마주한 첫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여행을 가면 나는 늘 공책에 펜으로 일기를 쓴다. 원래 하루가 지나기 전에 써야만 그 때의 느낌과 향기를 그대로 간직할 수 있는데, 이번 여행의 향수가 너무 짙어 기록을 제때 못했다. 도착해서 겨울 옷으로 갈아입는 기분은 이상했다. 한참 더운 한국에서 벗어나 겨울 날씨를 느낄 수 있는게 행복했다.
시드니는 항구도시기 때문에 비둘기 보다 갈매기가 많고, 페리라는 배를 타고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내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도시는 맨리인데, 시드니 시티의 서큘러 퀘이라는 역에서 내려 페리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작은 동네다. 한국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의 겨울 바다. 하지만 호주 사람들은 추위도 잊은 채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사뭇 여유로워보였다.
호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코알라와 캥거루도 눈 앞에서 보고,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었다. 코알라와 캥거루의 털은 부드러웠고 생각보다 온순했다. 또 호주에서 유명한 청정우. 호주의 음식점들에서 심심찮게 10불 정도의 스테이크를 발견할 수 있다. 언제 이 가격에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어볼까 하고 하루 온 종일 스테이크를 썰었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항구도시다 보니 피쉬앤칩스도 유명했다. 바다를 보며 맥주와 함께한 피쉬앤칩스는 잊지 못할 것 같다.
유럽이나 호주 같이 외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낮은 건물들 때문에 하늘이 한국에서 보는 것보다 더 크고 예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또한 사람들도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지내는 느낌이 든다. 사람 사는게 거기서 거기라고 말하지만, 또 나는 여행객이기 때문에 눈 앞에 펼쳐진 모든 장면들이 영화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순간순간 장면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모든 것들이 좋다. 이따금 아무렇게나 누른 카메라 셔터 속에 사로잡혀진 예쁜 사진들을 보면 그때의 향기와 느낌이 떠올라서 행복하다.
다른 날씨, 그리고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시드니에서의 5일은 나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해줬다. 조금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이렇게 가끔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나의 마음속엔 아직 시드니의 모습이 떠나지 않고 유유히 떠다니고 있다. 
김하늘 학생명예기자 (인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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