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인물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다툼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세상이다. 매일 엘리베이터에서 얼굴을 마주치는 물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임에도 각자 현관문을 닫고 들어서면 마음의 문도 닫아 버리는 이웃이 돼버렸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점점 무색해져버린 요즘, 이웃 간 정을 나누던 그 때로 돌아가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문학동 국일아파트 주민들이다.
국일아파트는 104세대가 거주하는 20여년 된 작은 아파트다. 여느 아파트처럼 주차난과 소음 등으로 이웃 간 불평과 다툼이 있었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으며, 버려진 자투리 공간에는 쓰레기가 쌓여가는 보통의 아파트였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이곳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웃 간 짧은 인사말이 오가고, 쓰레기가 쌓여가던 곳에는 예쁜 꽃이 피어났다.
이런 작은 변화를 이끈 이는 입주자대표 박종석 회장이다. 엘리베이터에 이웃의 정을 이야기한 시를 써서 붙이고,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먼저 건넸다.
새로 이사를 오는 이웃들에게는 먼저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쓰레기가 쌓여 가던 자투리 공간을 화단으로 가꾸고 경비실 옥상에도 꽃을 심었다.
"박 회장이 발 벋고 나선 다음부터 확실히 달라졌어요. 이웃 간에 서로 인사하고 지내고, 무엇보다도 주변 환경이 깨끗해져서 정말 좋아요. 앞으로 화단 가꾸는데 일손도 돕고 여러 가지 지원을 해야겠습니다." 최찬미 통장은 칭찬을 건넨다.
물론 박씨의 활동에 대해 일부 생각이 다른 이웃들도 있지만, 이사를 가며 감사의 편지를 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대다수의 주민들은 그를 지지하고 있다.
박씨는 매일 아침 5시30분 아파트 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한 두 사람만 바뀌어도 아파트 전체 문화가 바뀔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에 살다 아파트로 이사 오니 엘리베이터를 타는 30초 정도의 침묵이 너무나도 불편해서 먼저 인사를 하고 시를 써 붙이고 한 건데요. 나부터 아주 작은 일을 시작하면 상대도 달라지더라고요. 세 닢 주고 집을 사고 천 냥 주고 이웃을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말처럼 이웃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웃 간에 정이 오가는 아파트 문화 만들기. 이곳 주민이 원하는 바람이다.
유수경 기자 with06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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