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인물

강화 토박이로 태어나 3대째 가업으로 전통공예의 맥을 잇는 완초장 한명자 장인을 만났다.
자그마한 키에 단아한 모습의 장인은 지난 2008년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7호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화문석으로 유명한 강화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님이 왕골로 돗자리나 방석을 만드는 것을 보고 자라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왕골과 친해졌다.
본격적으로 완초에 입문한 것은 1976년부터. 그후 40여년을 오로지 씨줄과 날줄의 하모니에 인생을 걸고 있다.
수막새나 꽃문양, 글자 등을 접목시켜 비중이 큰 돗자리 등을 비롯해 크기가 작아 엮기 어려운 보석함, 방석, 광주리 등 수 많은 생활속의 작품들은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인천 시민상을 비롯한 70여회 다양한 수상 경력은 그의 프로정신에서 비롯됐다. 또 국내외 작품전시를 통해 한국관광 명품 인증마크를 받기도 했다.
남편 최낙원씨도 완초의 달인으로 전수조교를 맡을 예정이다. 대학 4년생 아들과 군복무중인 아들 역시 완초장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공예인 가족이다. 공예학과를 전공하는 큰아들은 완초공예에 옻칠을 더하는 새로운 기법을 고안중이다.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도록 생명을 불어 넣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귀뜸한다.
 왕골 역사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왕골을 이용한 생활용품은 궁중이나 귀족들이 사용하는 전유물이었다. 조선시대에도 왕골이 중요한 교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요즘에도 강화 화문석, 전남 보성의 용문석 등이 유명세를 잇고 있다.
왕골을 이용해 돗자리나 방석, 합 등 큰 제품을 왕골공예라고 한다면 완초는 작은 소품들, 예를 들어 다과상이나 찻잔, 모자, 가방 등 아기자기한 생활용품을 뜻한다. 즉 완초 제품은 규방에서 사용되는 작은 소품들이다.
한명자 장인은 완초에 천연물감을 들여 글자나 꽃문양, 수막새 등 문양으로 보석함이나 팔각함, 방석, 심지어 손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인주통을 뚝딱뚝딱 만들어낸다.
염색 또한 자연 염색을 고집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에 가까우면서도 고급스런 멋이 난다. 명인의 완초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다.
완초 제품은 제조방법에 따라 돗자리와 자리로 구분하기도 한다.
돗자리는 가마니틀과 비슷한 돗틀에 날을 걸어두고 골을 바늘대에 걸어 지르고 바디질을 하여 짠다. 돗자리는 날이 속으로 감춰지고 자리는 날이 밖으로 노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한명자 장인은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손으로 작업을 한다. 손가락을 이용해 완초를 꼰 뒤 날줄과 씨줄을 계속 엮어나간다. 또한 대부분 안과 겉이 따로 가는 두겹의 날줄과 씨줄 연결이다
완초장기능보존회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기술 전수에도 힘쓰고 있다. 인천여성복지관에서 왕골공예과를 개설해 기능인을 양성했는 가 하면, 강화 농업대학 전임교수, 김포시 엘리트농업대학 전임교수 경력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몇해 전부터 문학동에 터를 잡고 살면서 문학초등학교를 전수학교로 지정했다. 한편으로는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단체, 개인 누구에게나 완초공예 기능을 가르치고 있다. 교육관에서는 9월부터 11월까지 일반인 대상 완초공예 무료강좌가 개설된다고 수강을 권유한다.
가끔 꿈에서도 완초로 작품을 만들곤 한다는 한명자 장인. "우리전통 민예품이 일본에도 수출, 반응 또한 좋다"며 "공항면세점이나 호텔 면세점에 진출해 국익선양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안저미기자 anmc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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