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인물

이번 달에는 대금 연주자이자 인천시무형문화제 제4호 대금정악 보유자 진철호 선생을 만났다.
고 죽헌 김정식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고 전수장학생과 전수조교를 거쳐 2003년 11월에 인천시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대금정악과 대금장 보유자가 됐다.
 흔하지 않은 이 대금에 어떻게 입문하게 됐을까? 계기는 1970년대 교편생활의 초기로 거슬로 올라간다.
고향이던 전북 정읍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당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던 인연으로 예총음악협회 간사를 맡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대금연주를 하던 송파 김환철 선생을 만나면서 대금에 끌려 서양악기를 접고 평생 대금과 함께 살아왔다.
사람들은 그를 두 가지 이유로 선생님이라 부른다.
첫 번째는 대금연주로 인천 대금정악의 뿌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존경의 의미를 담아 부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범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1년 퇴임 전까지 평생 교직에 몸담았기 때문이다.
대금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 관악기의 하나다. 길이에 따라 대금, 중금, 소금으로 분류, 모두 대나무를 재료로 쓴다.
정악은 궁중에서 쓰이는 음악을 통틀어 부르는 말로 백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민속악과 대비된다. 정악에 쓰이는 악기로는 대금, 가야금, 해금, 아쟁, 양금 등을 들 수 있다. 정악대금은 궁중에서 쓰이는 음악을 연주하는 대금이라는 의미다.
정악대금에는 비교적 길이가 긴 대금이 쓰이고 산조대금은 길이가 짧고 가늘어 연주하기가 비교적 쉽다. 그래서 산조대금 연주자가 많은 반면 정악대금 연주하는 사람이 드물다. 선생의 대금 사랑은 남다르다. 대금을 가르치거나 공연할 때 일체 돈을 받지 않는다.
"음악은 돈 주고 팔아먹는 것이 아니다. 배우고 싶은 사람한테 가르쳐라"며 전수하는 일을 최고로 아셨던 송파의 뜻을 받들기 위함이다.
그 역시 스승에게 무료로 배웠다. 스승의 뜻을 받들기 위해 공연을 원하거나 대금을 배운다고 하면 한달음에 나선다. 특히 열정을 쏟는 일은 현직 교사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열사람 가르치는 것보다 교사 한 명을 가르치면 교단에 있는 동안 학생들에게 대금을 전파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금은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3~4개월 연습해야 겨우 소리를 낼 수 있고 3년은 제대로 해야 어느 정도 대금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12년부터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소금을 배우는 과정이 생기고 대학 국악과에서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있어 이제는 한시름 놓는다며 웃는다.
목요일 저녁이면 인천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 나가 후진 양성에 힘쓰고 일요일에는 전수조교 김지영씨를 가르친다.
선생은 "예술가는 바보들의 집단"이라고 말한다. 돈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취미로 대금을 배우는 건 좋지만 밥 벌어 먹고 살기에는 쉽지 않으므로 신중히 생각해보라고 하는 말에 쓸쓸함이 묻어난다.
이웃집 할아버지 같이 한없이 온화한 인상이지만 그 뒤에 숨겨진 예술가로서의 뚝심과 옹고집스런 면이 그를 무형문화재 전승자로 남게 한 건 아닌가 싶다. 대금강습 문의 ☎765-1400
안저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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