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6동 14통은 30년 이상 된 저층빌라가 많은 작은 동네다. 이 마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김순국 통장으로부터 기인한다. 그는 지난 2011년 서울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학연도 혈연도 없던 서울사람이 어떻게 이 마을의 변화를 이끌었을까. 통두레의 표본이 된 주안6동 14통, 풍성한 마을을 찾아가본다.
 김순국 씨가 통장을 맡게 된 것은 이사 온 지 1년쯤 지났을 무렵이다. 통장모집 현수막을 보고 신청, 당당히 통장직을 맡게 된다. 이유인 즉은 여기저기 쓰레기가 방치돼 악취가 심한 동네를 가만히 지켜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통장을 맡은 후 첫 번째 나선 일은 살고 있는 빌라주변 쓰레기를 해결하는 일이었다.
 "어느 날 새벽 골목길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있는데 동네 몇 분이 나서주셨어요. 용기가 났습니다. 동참한 주민들과 차를 마시며 바꾸고 싶다 바뀔 수 있다고 설명을 드렸죠." 이후 한 사람, 두 사람 동참했고 차츰 자발적으로 돕는 이가 늘었다.
 이는 정기적인 반상회를 통한 논의로 발전, 쓰레기를 치우고 십시일반 모금한 돈으로 화단을 만드는 데 이르렀다.
 "주민들은 자신의 집 주변에 국한하지 않고 스스로 무단투기 감시원이 됐습니다. 한 단체의 후원을 받아 감시카메라를 설치, 현수막을 걸어 동참을 유도했지요." 시간이 갈수록 변화가 일어났다. 무단투기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쓰레기 더미를 치운 곳엔 작은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었다. 꽃이 피는 골목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후 주민들은 함께 나누고 협력함으로 행복이 풍성한 마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풍성한마을 공동체라는 봉사단체를 등록했다. 매월 넷째 토요일을 마을청소의 날로 정하고 주민은 물론 청소년까지 함께 거리를 청소했다.
 또 현장에서 생동감 있는 길거리반상회를 열었다. 주민회의를 통해 마을 쉼터를 설치했는가 하면, 재능기부를 받아 골목길 벽화작업도 했다.
 석바위 가족축제에 음악경연대회를 열었다, 올해에는 6월과 11월 청소년 음악경연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귀띔한다. "재작년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그 원동력은 주민 스스로 실천과 경험을 통해 동네에 필요한 것을 직접 깨달은 데 있지요. 풍성한 공동체 골목잔치로 이웃이 훨씬 가깝게 됐습니다. 지나다니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따듯한 동네가 된 겁니다."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석바위 지하상가에 대형 트리를 설치, 상인들과 주민들의 소원을 적는 행사를 마련했다. 결과 무려 6천여 개의 소망카드가 걸렸다. 또 석바위시장과 석바위공원을 잇는 14통 걷기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걷기축제 참가자들에게 풍성한 마을을 홍보, 찾아오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란다.
 "이러한 모든 계획은 통두레 활동을 통해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가 기반입니다. 주민 모두가 잘사는 동네가 풍성한 마을의 미래청사진입니다" 김 통장이 바람을 전한다.
김호선 명예기자
김호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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