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화장이란 의례와 신앙용으로 사용되는 종이꽃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장인이다. 가정의 복을 비는 가화와 무속에 쓰이는 지화는 흰색이나 오색종이로 만든다. 종류에는 궁중상화, 불교장엄화, 무속화 등이 있다.인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 작업실을 둔 선생은 해달꽃, 수팔연, 칠성화, 애기씨 동자꽃, 서리화, 전발, 봉죽, 오색장발, 대신발, 함박꽃, 산신할아버지꽃, 팔선녀, 도산꽃, 꽃갓, 십장생, 송침문, 성주꽃, 액막이배 등 18종의 지화 기술을 갖고 있다.
동양에서 8은 복을 기원하는 숫자로 꽃술이 8개인 꽃이 많다. 옛날 양반집에서 부귀영화와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화병을 두거나 자녀들이 결혼할 때 신방에 놓기도 했다.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데 하루 10시간씩 보름정도 걸린다. 이런 고된 노동과 함께 잿물 내리기, 염색물 만들기, 종이 물들이기 등 많은 과정에서 정교함 또한 요구된다.
19년전부터 문화재 지정 권유를 사양해왔으나 지화를 보존하려는 지인들의 권유로 3년전 인천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선생의 뒤를 이어 아들은 정교한 옛 방식을 고수하며 외국에 우리 것을 알리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지화는 단순히 종이를 접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길로 들어선지 18년 된 아들도 선생의 눈에는 완전하지 않다. 
선생은 "남구 축제와 행사에 전수교육관에 입주한 전체 문화재들이 돌아가며 참여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추석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열린 추석맞이 민속문화축제에서 지화  부스에 주민 410여명이 다녀갔다. 열흘을 꼬박 새워 만든 천 송이의 산삼꽃을 체험자들에게 나눠줬다고 전했다. 이어 10월20일~25일까지 전수교육관 1층에서 20여 작품을 선보였다.
무화보다는 가화가 없어지는 게 안타깝다는 선생에게는 한 가지 꿈이 있다. 선생의 이름을 내건 건물에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지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몇 년 후면 가능할 것 같다며 미소로 희망을 전하는 선생이다.
최향숙기자 essaychs@hanmail.net

